고독이 몸부림칠 때 개봉 : 2004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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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도 제대로 못 낳는 타조들 때문에 고독한 타조 농장 주인, 중달(주현 분)과 매일 같이 이승복 동상을 닦으며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고독을 이겨내고 있는 진봉(김무생 분)은 철천지 웬수 사이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이들 싸움에 중달과 함께 물건리 삼총사라 불리는 찬경(양택조 분), 필국(송재호 분), 그리고 온 동네사람이 뛰어나와 말리느라 정신이 없다. 더울 아수라장이 된 싸움판에 서울서 내려온 우아한 자태의 여인 송여사(선우용녀 분)가 등장한다. 멀쩡한 길을 놔두고 싸움 한복판으로 삐집고 들어가면서 야시시한 콧소리를 섞어, 저기… 길 좀 비켜주시겠어요? 라며 태생적 공주병을 드러내는 송여사! 물건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미모의 송여사는 하루 아침에 물건리 얼짱으로 등극하고, 그녀의 출현으로 물건리 남정네들은 밤마다 고독에 몸부림치게 된다.내일 모레면 쉰 살이 되면서도 끝까지 마흔 아홉 살이라고 우기는 고독한 노총각(박영규 분). 그 나이가 되도록 총각 딱지를 떼기는커녕 여자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본 적 없는 중범은 중달의 동생이다. 그를 두고 동네 사람들은 \'고자\'라고 수근 수근하고 중달은 배씨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동생을 장가 보내기 위해 안달복달한다.이런 와중 횟집 주인 순아(진희경 분)는 매일같이 도시락 바쳐가면서 그녀의 사랑을 강하게 어필한다. 그런데 웬일인지 중범은 형의 모진(!) 구박 속에서도, 순아의 밀도 놓은 구애 속에서도, 동네 사람들의 강한 의심의 눈초리 속에서도, 목숨 걸고 총각 신분을 고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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