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안 개봉 : 2012년 10월 11일

스타쓰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살고 있는 한국계 청년으로 타쉬켄트의 한 주차장의 관리인으로 일하며 경찰이 되기위한 공부를 하고있다. 그는 80여년전 스탈린치하에서 연해주로부터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고려인 3세이다. 스타쓰와 그의 세 친구 -카소이, 신, 사이드 - 는 스타쓰의 주차장 사무실에서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다. 사이드가 헤로인을 구해 온 어느 날,친구들은 함께 마약을 시도하는데, 이때 카소이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진다. 그의 동생 료샤가 택시강도들에게 당했다는 것.그들은 복수를 위해 차를 몰고 나가고, 강도의 우두머리인 마하를 잡아 트렁크에 싣는다. 하지만 친구들을 따돌리고 혼자 마하를실은 차를 몰고 간 카소이는 강변에서 마하를 묻으려다가 기절했다 깬 마하에게 오히려 돌에 머리를 맞고 죽는다.6년후. 스타쓰는 자기가 원하던 경찰이 되었다. 사이드는 마약에 빠져서 이웃들에게 거짓말을 하며 돈을 뜯고 다닌다. 그리고신은 한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마약밀수반 소탕을 위해 마약거래자로 위장 잠입을 계획하는 스타쓰. 그는 사이드를 찾아가 마약을하는 방법을 배운다. 마침내 스타쓰는 밀수단을 성공적으로 체포한다. 여기엔 6년전 친구를 죽였던 마하도 끼어있다. 하지만부패한 형사반장은 마하와 일당들을 돈을 받고 놓아준다. 스타쓰에게 돈이 돈 봉투를 주며 모든 걸 못 본 채 하라는 형사반장.한편 마약딜러를 길에서 잡은 스타쓰는 주먹을 휘두르는데 얼굴을 보니 친구 사이드이다. 사이드는 \'달콤한 자살\'이라고 불리는,마약과용을 한 후 보드카를 마시며 죽는 방법으로 자살하고 만다. 분노와 좌절에 빠진 스타쓰는 신분증과 사표를 던지고 경찰을그만둔다. 증거물인 1Kg의 마약을 들고 나가는 스타쓰.1년이 흘렀다. 스타쓰는 모든 걸 잃어버렸고 마약에 빠져 버렸다. 예전의 사이드가 그랬듯이 이웃들에게 거짓말을 하며 돈을뜯어내 그 돈으로 마약을 사러 다니는 스타쓰. 결국 카소이의 엄마에게까지 찾아간 스타쓰는 죽은 친구의 사진을 보며 마약을끊어야겠다고 결심한다. 눈덮인 산위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하며 마약을 극복하는 스타쓰.다시 주차장관리인으로 돌아온 스타쓰는 오랜만에 신을 만난다. 신은 한국에서 잘 살고 있다며 스타쓰에게도 한국으로 오라고말한다. 여기 없는 게 한국에는 있는지 묻는 스타쓰에게 신은 \'바다\'라고 말한다. 과연 한국은 스타쓰에게 \'하나안 (약속의땅)\'이 될 수 있을까?- 연출의도2009년 초, 처음 하나안 을 기획했을 때 이 영화는 젊은 우즈벡 고려인 4세대와 강제이주를 당한 고려인 1세대 할아버지가함께 연해주로 여행을 떠나는 로드무비였다. 당시 나는 1937년 고려인들의 강제 이주, 우즈베키스탄의 풍광과 색채, 그리고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3, 4세대 고려인들의 삶이라는 세 가지를 다 담아내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었다. 어릴 때 강제이주를당한 고려인 1세 드리트리와 고려인 4세로서 강제이주의 역사에 관심이 없는 반항적인 젊은이 스타쓰의 만남과 70여년전강제이주의 경로를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회귀와도 같은 여행을 그리고자 했고 처음 하나안 의 이야기가 탄생했다. 이최초의 기획을 발전시켜 가면서, 영화는 역사적으로는 20세기초의 항일투쟁으로부터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의 모습까지, 공간적으로는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그리고 한국까지 건너가는 커다란 프로젝트가 되어 버렸다.그러나 약 1년 반 동안 영화를 준비하면서 우리에게는 서울시와 서울영상위원회에서 지원한 아주 작은 돈 밖에 없었고, 내가 정말그리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제작의 현실에 직면하자, 나는 내가 담아내고자 했던것들이 지나친 욕심이었고 내 이야기는 작위적인 설정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타쉬켄트를 배경으로 우즈벡 젊은이들의 리얼한삶의 모습을 담은 시나리오로 전면적으로 수정했고, 그 결과 하나안 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었다. 내가 가장 잘 아는이야기였기에 더 탄탄하고, 더 큰 진정성을 갖게 되었다. 이 영화에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친구 스타쓰에게 주인공을 맡겼다.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고 우리는 기적처럼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