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뭐 할거니 1987
Storyline
"혼란의 시대, 길 잃은 청춘에게 묻다: <내일은 뭐 할거니>"
1986년, 격동의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편의 드라마 영화가 태어났습니다. 이봉원 감독의 <내일은 뭐 할거니>는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와 청춘의 고뇌를 독특한 미니멀리즘적 시선으로 담아내며,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선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강석현, 정다희 등 당시 젊은 배우들의 파릇파릇한 연기 앙상블은 물론, 80년대 한국 영화의 검열과 창작의 자유가 충돌했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 영화의 제목처럼, 당시 많은 젊은이들이 '내일은 뭐 할거니'라는 막연한 물음 속에서 방황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은 그 시대의 청춘들이 마주했던 정체성 혼란과 사회적 모순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놓치지 않습니다.
영화는 이름 없는 'B'라는 젊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그는 자신의 출생 비밀로 인해 깊은 번민에 잠겨 있습니다. 1960년 4.18 학생 시위 당시, 대학생 운동가를 숨겨주었던 어머니의 과거, 즉 '창녀'라는 사회적 낙인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에 대한 뿌리 깊은 질문이 그를 짓누릅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훌륭한 분이었다고 말하지만, 양친의 극명한 신분 차이는 'B'에게 또 다른 혼란과 수치심을 안겨줄 뿐입니다. 지하철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여학생 'G'와의 대화, 그리고 뜻밖의 소매치기 청년과의 격투는 'B'가 20년 넘게 품어왔던 응어리진 감정을 직면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과연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어머니의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과장된 서사 대신 일상적인 대화와 회상을 통해 'B'의 내면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관객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날 <내일은 뭐 할거니>는 단순히 한 청춘의 성장 드라마를 넘어,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이봉원 감독은 당대의 제도권 영화들이 선정적인 소재와 진부한 멜로드라마에 갇혀 있을 때, 지하철이라는 일상적인 공간과 무명(無名)의 주인공들을 통해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와 미니멀리즘적인 시도를 꾀했습니다. 4.19 의거와 군부 독재에 대한 은유적 비판은 당시 엄혹했던 검열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 시대의 아픔과 젊은이들의 방황을 진솔하게 담아냈습니다. 어쩌면 낡은 청바지와 운동화를 신은 채 갈 곳을 모르는 듯 거리를 걷는 청춘의 모습은, 비단 1980년대뿐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방황과 고민의 상징일 것입니다.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혼란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한 청춘의 여정은,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잊혀 가는 한국 영화의 한 면모를 발견하고, 동시에 우리 자신에게 '내일은 뭐 할거니?'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87-02-21
배우 (Cast)
러닝타임
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