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번개용 1988
Storyline
"하모니카 선율에 녹아내린 우주 정복의 꿈: <외계번개용>을 추억하며"
1988년, 한국 영화계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상상력과 도전으로 가득 찬 시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스크린을 수놓았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유난히 빛나는,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아련한 추억의 한 조각으로 남아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방순덕 감독의 SF 액션 활극, <외계번개용>입니다.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 전영록을 필두로 조춘, 이규민, 조건월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시대를 초월하는 기발한 줄거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했던 이 작품은, 단순한 영화를 넘어 80년대 한국 아동용 SF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문화적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지구의 평범한 아이들이 외계인들에게 납치당하는 충격적인 장면에서부터입니다. 외계인들은 아이들을 냉동식품으로 사용하려는 끔찍한 음모를 꾸미고, 이에 맞서 경아와 형초는 요정 로보트를 이끌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섭니다. 이들은 외계 공주의 놀이감이 되어버린 훈이와 영미를 찾아 나서지만, 곧 분노한 외계 여왕의 위협에 직면하게 되죠.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민박사와 아란 공주, 그리고 용과 뚱보는 최후의 희망인 '번개용'에 에너지를 충전하여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출격합니다. 번개용과 여왕의 무리 사이에 피할 수 없는 격전이 벌어지고, 번개용이 위기에 처하는 순간, 예기치 못한 감동적인 반전이 펼쳐집니다. 뚱보와 꼬마 아이들이 불어내는 하모니카 선율이 울려 퍼지자, 지구 정복의 야망에 불타던 여왕은 그 음악 소리에 감동하여 지난 잘못을 뉘우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외계번개용>은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더불어, 음악이 지닌 보편적인 힘을 역설하며 따뜻한 메시지까지 전달하는 독특한 서사를 선보입니다.
오늘날 <외계번개용>을 다시 만나는 것은 단순한 영화 감상을 넘어, 8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한 단면을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당시의 특수효과와 연출 방식은 현재의 시선으로는 다소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순수한 열정과 독창적인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외계인의 침략, 로봇과의 조우, 그리고 예측 불허의 전개 속에서 하모니카 선율이 세계를 구하는 클라이맥스는 다른 어떤 SF 영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외계번개용>만의 백미입니다. 비록 흥행 성적이나 평론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 영화는 80년대 한국 영화, 특히 아동용 SF 액션 장르의 역사에 흥미로운 족적을 남긴 작품으로 기억될 가치가 충분합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전영록 배우의 모습과, 다소 B급 감성이 짙게 배어있는 연출은 오늘날 '컬트 클래식'을 찾는 이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유쾌한 웃음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이 특별한 '번개용'에 올라타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SF,액션
개봉일 (Release)
1988-12-21
배우 (Cast)
러닝타임
80분
연령등급
연소자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아태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