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진 1989
Storyline
격동의 시대, 꺼지지 않는 인간애의 등불: 영화 '부용진'
1986년, 중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걸작 <부용진>(Hibiscus Town)은 사진(謝晉) 감독의 섬세한 연출 아래 문화대혁명의 광풍 속에서도 피어난 인간 본연의 존엄과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유효경(劉曉慶)과 강문(姜文)이라는 두 걸출한 배우의 열연이 더해져, 단순한 역사적 비극을 넘어선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영화는 이듬해 중국 금계상과 백화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유효경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제60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중국 출품작으로 선정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는 1960년대 초, 평화로운 부용진 마을에서 쌀두부 가게를 운영하며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꾸려가던 호옥음(유효경 분)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활기 넘치는 장날이면 호옥음의 가게는 손님들로 북적였고, 그녀의 밝고 명랑한 모습은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부부는 피땀 어린 노력 끝에 번듯한 새집을 짓는 꿈을 이루지만, 시대의 격랑은 이 작은 행복마저 허락하지 않습니다. 사회주의 체제 아래 '자본주의적 부르주아' 혹은 '신흥 부농'으로 지목되며 옥음 부부의 삶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남편을 잃고 홀로 남겨진 옥음은 '죄인'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혹독한 삶을 견뎌내야만 합니다. 이처럼 비극적인 운명 속에서도 그녀는 또 다른 시련을 겪는 이들과 연대하며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를 지펴나갑니다.
<부용진>은 한 개인의 삶을 통해 격동의 중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동시에, 정치적 이념과 혼란이 인간의 삶과 관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또 변화시키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억압과 고통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과,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애는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주연 배우 유효경과 강문의 탁월한 연기는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어내는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스크린을 압도합니다. 영화가 촬영된 실제 마을은 영화의 유명세 덕분에 '부용진'으로 이름이 바뀌었을 정도로 작품이 남긴 영향은 지대합니다. 역사의 아픔을 직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되새겨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부용진>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필람 영화가 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34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중국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