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룩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1990
Storyline
브루클린의 어둡고도 찬란한 심장: 절망 속 피어난 인간 군상의 비가
1989년 개봉한 울리 에델 감독의 수작 '부룩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는 관객을 1950년대 뉴욕 브루클린의 가장 깊고 어두운 심장부로 초대합니다. 허버트 셀비 주니어의 충격적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하층민들의 삶을 통해 전쟁과 파업으로 요동치던 미국 사회의 냉혹한 단면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단순히 어두운 현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그 절망 속에서도 사랑과 도피, 그리고 파멸을 향해 치닫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날것 그대로 탐구하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는 격렬한 노조 파업이 한창인 브루클린의 삭막한 거리를 배경으로, 서로 얽히고설킨 여러 인물들의 비극적인 서사를 엮어냅니다. 거리의 창녀 '트랄라'는 한국전 참전 병사들을 유혹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순수한 소년 스푹은 그런 트랄라에게 한없는 사랑을 바칩니다. 파업을 주도하는 노조원 해리 블랙(스티븐 랭 분)은 아내와 아이가 있음에도 동성애자 레지나(제트 분)에게 빠져 공금을 횡령하며 내면의 혼란을 겪습니다. 한편, 온갖 괴롭힘에 시달리던 동성애자 조젯트(알렉시스 아켓 분)는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지만, 냉혹한 운명은 좀처럼 이들에게 비상구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이처럼 사랑과 고통, 욕망과 좌절이 뒤섞인 비루한 삶의 단면들을 통해 1950년대 미국 사회의 복잡한 초상을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부룩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는 개봉 당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오늘날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로저 에버트 평론가는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을 위한 더 큰 행복을 상상할 자유가 제한되어 있지만, 그들의 비참함 속에서도 인간적인 노력을 구현한다"고 평하며, "순간이나마 진정으로 사랑하려는 매춘부에게서 세상의 모든 슬로우모션 로맨스 환상보다 더 많은 인간성이 발견된다"고 극찬했습니다. 특히 트랄라 역을 맡은 제니퍼 제이슨 리는 이 영화로 뉴욕 비평가 협회와 보스턴 영화 평론가 협회에서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압도적인 연기력을 입증했습니다. 스티븐 랭, 버트 영, 릭키 레이크, 샘 록웰 등 배우들의 뛰어난 앙상블 또한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입니다. 당시 사회에서 금기시되던 주제들을 거침없이 다루면서도, 단순한 선정성을 넘어선 예술적 깊이와 인간적인 통찰을 담아낸 이 작품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강렬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어둡지만 찬란하게 빛나는 인간 군상의 비가를 만나고 싶다면, '부룩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놓치지 마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0-09-29
배우 (Cast)
러닝타임
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얼라이드필름메이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