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금지된 연가(戀歌), 경계를 탐하다

영화계의 거장, 누벨바그의 대모로 불리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1990년 작 '아무도 모르게(KUNG-FU MASTER!)'는 개봉 당시에도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스캔들을 넘어,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사회적 통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바르다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도발적인 시선이 빛나는 드라마입니다. 주연을 맡은 제인 버킨이 공동 각본에 참여했으며, 그녀의 실제 딸인 샬롯 갱스부르와 루 도일런이 극 중 마리의 두 딸로, 그리고 바르다 감독의 아들 마티유 드미가 소년 줄리앙 역으로 출연하여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마흔을 앞둔 이혼녀 마리(제인 버킨)는 두 딸 루와 루시와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 루시의 생일 파티에서 15살 소년 줄리앙(마티유 드미)을 만나게 됩니다. 줄리앙은 부모와 떨어져 지내며 외로움을 비디오 게임 '쿵후 마스터'에 달래는 순수한 소년입니다. 마리는 줄리앙에게서 모성애와 함께 묘한 끌림을 느끼게 되고, 자신 또한 그에게 예상치 못한 사랑에 빠져든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사회적 금기를 넘어서는 이들의 감정은 점차 깊어지고, 마리는 두 딸과 줄리앙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 소녀 시절을 보냈던 정원에서 사랑의 감정을 확인합니다. 영화는 이 관계를 단순히 도덕적 잣대로 판단하려 들기보다는,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순수한 사랑'이 현실의 장벽 앞에서 어떻게 흔들리고 변화하는지를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아무도 모르게'는 시대를 앞서간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대담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게 인간의 감정 본질에 천착합니다. 제인 버킨은 나이 차이를 넘어선 사랑이라는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합니다. 사랑의 정의, 관계의 본질, 사회적 통념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관객 스스로가 그 답을 찾아나가도록 유도합니다. 특히 1980년대 후반 에이즈 위기가 고조되던 시기를 배경으로, 마리가 사춘기 딸에게 사랑과 섹스에 대해 가르쳐야 하는 현실을 함께 보여주며 더욱 복합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아무도 모르게'는 단순히 파격적인 소재를 넘어,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인간 본연의 감정과 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를 제공하는 수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누벨바그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한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하고 싶은 영화 팬들에게 이 작품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최인현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1-04-13

러닝타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프랑스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신봉승 (각본) 유재훈 (제작자) 최현민 (제작자) 박상수 (기획) 홍동혁 (촬영) 고해진 (조명) 김희수 (편집) 김종삼 (음악) 정우택 (미술) 김진문 (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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