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사나이들의 코믹한 악연, <코 끝에 걸린 사나이>

1990년대 할리우드 액션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영화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예측 불허의 케미스트리로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했던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코 끝에 걸린 사나이>(The Hard Way)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토요일 밤의 열기>, <블루 썬더> 등으로 장르 영화의 달인이라 불린 존 바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당대 최고의 청춘 스타 마이클 J. 폭스, 그리고 관록의 연기파 배우 제임스 우즈가 만나 스크린을 가득 채운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평단과 흥행 양면에서 성공을 거두며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수작입니다. 특히 로저 이버트 평론가는 이 영화의 위트와 에너지를 극찬하며 버디캅 장르의 걸작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는 뉴욕시경 살인사건 전담반의 베테랑 형사 존 모스(제임스 우즈 분)로부터 시작됩니다. 광적인 연쇄 살인범 '파티 킬러'(스티븐 랭 분)에게 번번이 농락당하며 복수심에 불타는 그는 오직 범인 검거에만 혈안이 되어 있죠.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삶에 뜻밖의 인물이 끼어듭니다. 바로 할리우드의 인기 액션 스타 닉 랭(마이클 J. 폭스 분)입니다. '인디아나 존스' 스타일의 만화 같은 배역에 식상함을 느낀 랭은 좀 더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연기를 위해 실제 형사의 삶을 체험하고 싶어 합니다. 우연히 TV 뉴스에서 모스의 거친 모습을 본 그는 연줄과 매력을 총동원해 모스의 새 파트너로 위장 잠입하게 되죠. 브릭스 서장(델로이 린도 분)의 엄명으로 랭의 보호 임무를 맡게 된 모스는 킬러 수사에서 손을 떼야 하는 상황에 격렬히 반발하지만, 어쩔 수 없이 철없는 할리우드 스타와 동행하게 됩니다. 성격도, 살아온 환경도 극과 극인 두 사람이 파트너가 되면서 예상치 못한 소동과 말썽이 끊이지 않습니다. 랭은 모스를 따라 하며 귀찮게 굴고, 심지어 모스가 어렵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여자친구 수잔(안나벨라 사이오라 분)에게까지 친근하게 다가가 모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듭니다. 모스는 이 귀찮은 스타를 할리우드로 돌려보내기 위해 온갖 암수를 쓰지만, 파티 킬러를 쫓는 과정에서 이들의 어색한 동맹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1980년대 후반까지도 범죄율이 높았던 뉴욕 도심의 생생한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


<코 끝에 걸린 사나이>는 전형적인 '버디캅' 공식을 따르면서도, 두 주연 배우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로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마이클 J. 폭스는 기존의 밝고 유쾌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점차 '진짜' 형사의 무게를 이해해가는 닉 랭을 입체적으로 그려냈고, 제임스 우즈는 신경질적이고 거칠지만 내면에 상처와 고뇌를 간직한 존 모스 형사를 강렬하게 소화해냈습니다. 특히 어울리지 않는 두 남자가 티격태격하며 점차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은 큰 웃음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닉 랭이 모스에게 연애 코치를 해주거나, 모스가 랭에게 서서히 마음을 여는 장면들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뉴욕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통쾌한 액션과 시종일관 터져 나오는 재치 있는 대사들은 111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스크린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단순한 액션 코미디를 넘어,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따분한 일상에 유쾌한 활력과 짜릿한 재미를 더하고 싶다면, <코 끝에 걸린 사나이>가 선사하는 '하드 웨이' 속으로 기꺼이 빠져들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이 영화는 분명 당신의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줄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액션

개봉일 (Release)

1991-07-17

배우 (Cast)
러닝타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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