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피스트 1995
Storyline
욕망의 기록: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의 어둠
1994년 지아코모 바티아토 감독이 선보인 영화 '레이피스트 (DIARY OF A RAPIST)'는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둡고 은밀한 심연을 탐구하는 섬뜩하면서도 강렬한 심리 드라마입니다. 평범해 보이는 한 청년의 뒤틀린 욕망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치밀하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조화로움 속에 숨겨진 병적인 적개심, 그리고 사랑이라 착각하는 파괴적인 집착의 민낯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영화는 20대 초반의 청년 루카(로베르토 지베티 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는 겉으로는 세상과 무리 없이 어울리는 듯 보이지만, 사실상 타인과의 진정한 소통에 실패하고 어떤 대상에도 깊은 열정을 느끼지 못하는 고독한 영혼입니다.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적개심이 도사리고 있죠. 어느 날, 창문 너머 맞은편 건물에 사는 치과의사 발레리아(이사벨 페라리 분)를 우연히 목격한 루카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히고, 이내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믿게 됩니다. 그의 사랑은 건강한 형태로 피어나지 못하고, 비디오 카메라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몰래 촬영하며 기형적인 집착으로 변질됩니다.
운명의 밤,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로 곤란을 겪던 발레리아를 발견한 루카는 억제할 수 없는 욕망에 휩싸여 그녀를 범하고 맙니다. 자신의 행동에 소름 끼치는 공포를 느낀 그는 앰뷸런스를 부르고 황급히 발레리아를 돕습니다. 발레리아는 자신을 해친 남자의 얼굴을 보지 못했고, 루카를 자신을 구해준 친절한 은인으로 오인하게 됩니다. 이 기이한 상황은 루카의 내면을 더욱 복잡한 심리적 미로 속으로 몰아넣으며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를 예고합니다.
'레이피스트'는 단순히 자극적인 사건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한 인간의 뒤틀린 심리를 섬세하게 파고듭니다. 외로움과 소통 부재가 어떻게 끔찍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죄책감과 위선이 뒤섞인 관계가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불편하지만 통렬한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충격적인 장면들을 포함하고 있어 모든 관객에게 쉽지 않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 심리의 어두운 단면과 도덕적 경계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드라마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지아코모 바티아토 감독이 펼쳐 보이는 이 밀도 높은 심리극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범죄를 고발하는 것을 넘어, 파괴적인 욕망의 근원을 탐색하고 인간 존재의 불안한 그림자를 직시하게 하는 문제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32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제작/배급
피치올리 필름
주요 스탭 (Staf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