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1998
Storyline
얼어붙은 시대, 꺼지지 않는 생명의 불꽃: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소련 영화사의 숨겨진 보석, 비탈리 카네프스키 감독의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는 단순한 한 편의 영화를 넘어, 삶의 가장 밑바닥에서 피어나는 강렬한 생명력에 대한 시적인 보고서입니다. 1989년 제작되었으나 1990년 칸 영화제에서 55세의 나이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영화계를 놀라게 한 이 작품은 "영화 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러시아의 혹독한 풍경 속에 담긴 한 소년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색합니다. 이 흑백 필름은 거친 영상미와 함께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하며, 관객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영화는 1947년,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러시아 극동의 탄광도시 스촨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곳은 추방된 지식인들의 유배지이자 일본군 포로들의 수용소가 자리한, 삶의 비극이 응축된 황량한 공간입니다. 열세 살 소년 발레르카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갑니다. 그의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발레르카는 학교와 동네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채 위태로운 유년기를 보냅니다. 어느 날, 발레르카는 친구 갈리아가 벼룩시장에서 차(茶)를 팔아 돈을 버는 것을 보고 자신도 뛰어들어 어렵게 썰매를 마련합니다. 그러나 그토록 바라던 썰매는 한순간에 도둑맞고, 이 사건은 발레르카를 더욱 거칠고 예측 불가능한 운명의 소용돌이로 이끌게 됩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으려는 발레르카와 그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갈리아의 모습은 암울한 시대상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는 단순히 한 소년의 성장담을 넘어, 인간의 욕망과 광기, 그리고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순수함을 탁월하게 그려냅니다. 비탈리 카네프스키 감독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이 영화는 비전문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와 거친 흑백 화면이 어우러져 압도적인 사실감을 선사합니다. 차갑고 고독한 시베리아의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발레르카의 여정은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삶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이토록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려 하는가.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 거야"라는 제목 자체가 시베리아 아이들의 놀이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관통합니다.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생명의 불꽃을 찾는 이들에게,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고 싶은 영화 팬들에게 이 작품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5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러시아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