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지구를 구할 전설의 영웅, 키메랑! 1989년, 시대를 앞선 상상력의 비상

1989년, 아직 한국 영화계에 SF와 액션 장르가 낯설었던 시절, 대담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한 편의 영화가 스크린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은희복 감독의 '전설철인 키메랑'입니다. 이 작품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스케일과 서사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한국형 SF 액션 판타지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 선구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는 문명이 꽃피웠던 화성의 비극적인 종말에서 시작됩니다. 내부 열에 의한 대폭발로 성층권이 파괴되자, 화성인들은 자신들의 별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헤맵니다. 불운한 궤도 이탈로 그들이 당도한 곳은 바로 푸른 행성 지구. 그러나 지구 표면의 낮은 기온 탓에 화성인들은 지하 깊숙이 잠입해 자신들만의 문명을 건설합니다.
지하세계에서 지구를 관찰하던 화성인들 사이에서는 지구를 오염시키는 인간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집니다. 지구인에게 심판을 가해야 한다는 강경파 '매파'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두어야 한다는 온건파 '비둘기파'의 대립 속에서, 비둘기파의 후계자인 나스타샤 공주는 인간 세계로 피신을 택합니다. 지구에 불시착한 나스타샤 공주는 우연히 만난 인간 차돌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건강을 되찾고, 그와 함께 전설적인 존재 '키메랑'을 찾아 나서는 운명적인 여정에 오릅니다.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키메랑을 찾아내고, 지구를 지키라는 단군 할아버지의 숭고한 당부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지하제국 토스카의 부하들이 지상 도시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나스타샤 공주마저 납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차돌은 초능력을 지닌 영웅 '에스본드'로 변신하여, 공주를 구출하고 토스카 일당의 야욕을 저지하기 위한 최후의 결전에 뛰어들게 됩니다. 한편, 이 작품은 1989년 개봉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SF 영화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전설철인 키메랑'은 단순히 옛 영화를 넘어, 한국 장르 영화의 발전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한 이정표입니다. 당시의 기술적 한계 속에서도 화성인의 이주, 선과 악의 대립, 고대 단군 신화의 현대적 재해석, 그리고 변신 영웅의 활약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스토리는 제작진의 뜨거운 열정과 시대를 앞서간 상상력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어쩌면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 시절의 특수효과조차 이제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그 자체로 이 영화의 매력이 됩니다.
거대한 우주적 서사와 한국적 정서가 어우러진 이 특별한 작품은 현재의 세련된 SF 영화와는 또 다른, 오직 그 시절에만 존재했던 순수한 장르적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과거 한국 영화의 대담한 시도를 엿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전설철인 키메랑'이 선사하는 아날로그 SF 액션의 매력에 푹 빠져볼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오래된 비디오테이프에서 발견한 보물처럼, 이 영화는 당신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놀라움을 안겨줄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SF,액션

개봉일 (Release)

1990-01-18

배우 (Cast)
러닝타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조양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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