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2025
Storyline
"흔들리는 세상 속, 소녀의 간절한 외침: 다시 찾고 싶은 '우리 집' 이야기"
1993년 개봉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2025년 4K 리마스터링으로 국내 관객을 다시 찾아온 영화 <이사>는, 일본 영화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거장 소마이 신지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등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한목소리로 '넘어서고 싶었던 감독'으로 칭송하는 소마이 신지. 그가 1993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선보인 이 작품은, '태풍 클럽'과 더불어 그의 최고작으로 평가받으며, 감독 특유의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롱테이크 미학이 가장 대중적이고 가족적인 서사와 만난 특별한 작품입니다.
화목한 가정을 세상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여기던 초등학교 6학년 소녀 렌(타바타 토모코). 그녀의 평온했던 세상은 어느 날 아빠(나카이 키이치)의 가출과 엄마의 이혼 선언으로 산산조각이 납니다. "나는 엄마 아빠가 싸워도 참았어. 근데 왜 엄마 아빠는 못 참는 거야?" 어른들의 이해할 수 없는 이별 앞에서 렌의 마음속에는 분노와 혼란이 가득합니다. 엄마가 일방적으로 내민 '둘만을 위한 계약서'도 싫고, 친구들이 부모님의 이혼 사실을 알아챌까 두려움에 떨기도 합니다. 부모의 갑작스러운 이혼 선언에 맞닥뜨린 렌은 그렇게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합니다. 렌은 이 모든 상황에 맞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렌은 엄마와 아빠에게 함께 떠날 여행을 제안합니다. 세 가족의 빛나던 추억이 서린 '비와 호수'로의 여행. 렌은 그곳에서라면 다시 예전처럼 화목했던 가족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 간절히 바랍니다. 과연 렌의 작은 소망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이사>는 단순한 성장 영화를 넘어, 한 아이가 겪는 통과 의례와 같은 깊은 서사를 담아냅니다. 소마이 신지 감독은 익숙한 이혼이라는 소재를 아이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포착하면서도, 과도한 감정이나 신파에 기대지 않고 삶의 희극성을 절묘하게 추출해냅니다. 특히, 주인공 렌을 어른의 시선에서 대상화하거나 수동적인 피해자로 그리지 않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이기적인 선택까지 하는 능동적인 주체로 세운 점이 인상적입니다. 소마이 신지 감독 특유의 롱테이크와 정교한 카메라 워킹은 렌의 내면세계와 혼란스러운 가족의 상황을 섬세하면서도 힘 있게 담아내며, 관객들이 렌의 여정에 깊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30년이 넘는 세월을 넘어, 여전히 예측 불허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뿜어내는 이 작품은, 가족의 해체 앞에서 한 소녀가 삶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건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용기와 위로를 전할 것입니다. 시대를 초월한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사>를 통해 소마이 신지 감독이 선사하는 비범한 영화적 순간을 놓치지 마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배우 (Cast)
마루치카코
러닝타임
82||62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