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시호일 2019
Storyline
일상의 작은 의식, 삶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차 한 잔의 마법
우리 삶에는 때로 거창한 사건이나 극적인 변화보다, 잔잔하게 스며들어 마음을 어루만지는 순간들이 더 큰 의미를 지니곤 합니다. 2018년 개봉한 오오모리 타츠시 감독의 영화 <일일시호일>은 바로 그런 순간들의 소중함을 다도(茶道)라는 섬세한 예술을 통해 그려냅니다. 고(故) 키키 키린 배우의 유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쿠로키 하루, 타베 미카코 등 명품 배우들의 앙상블로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스무 살의 노리코(쿠로키 하루)는 막연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평범한 청춘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좋아할지 알 수 없어 답답해하던 그녀는 어머니의 권유로 사촌 미치코(타베 미카코)와 함께 다케다 선생님(키키 키린)의 다도 교실 문을 두드립니다. 처음에는 복잡하고 낯선 다도의 예절과 과정이 그저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매주 다도실을 찾으며 노리코의 일상에 조금씩 차(茶)의 온기가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겪으며 마음의 큰 파고를 넘을 때에도, 다도실의 따스한 찻물과 다케다 선생님의 묵묵한 가르침은 그녀에게 흔들림 없는 지지대가 되어줍니다. 영화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노리코의 인생을 다도와 함께 찬찬히 따라가며, '세상에는 당장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깊은 지혜를 전합니다.
<일일시호일>은 특별한 사건 없이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법 같은 영화입니다. 감독은 다도 교실이라는 작은 공간 속에서 노리코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차 한 잔에 담긴 삶의 철학을 고요하지만 강력하게 전달합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차를 통해 온전히 느끼고, 모든 순간을 '좋은 날'로 받아들이는 다도의 정신은 현대인의 지친 마음에 깊은 위로와 평온을 선사합니다. 찰나의 순간에도 집중하고, 오감을 열어 주변의 작은 것들로부터 기쁨을 발견하는 노리코의 성장은 바쁜 일상에 잊고 지냈던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행위를 넘어, 매일매일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명상록입니다.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차분하고도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어우러져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오는 <일일시호일>은 당신의 마음속에도 따스한 차 한 잔을 건넬 것입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선사하는 고요하고 깊이 있는 감동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오모리 타츠시 (각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