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덴버 죽이기 2022
Storyline
SNS, 그 잔혹한 마녀사냥이 시작되다: <존 덴버 죽이기>
2019년, 필리핀에서 날아온 한 편의 강렬한 드라마 영화 <존 덴버 죽이기>(John Denver Trending)는 개봉 당시부터 전 세계를 강타하며 수많은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습니다. 아덴 로즈 콘데즈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가장 어둡고 민감한 문제 중 하나인 사이버불링과 집단 린치를 심도 있게 다루며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선사합니다. 평범한 소년의 삶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시대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필리핀의 한 시골 마을, 평범한 14세 소년 존 덴버(쟌센 막프사오 분)의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여느 학생과 다름없이 학교생활을 하던 존 덴버는 어느 날, 친구의 아이패드를 훔쳤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됩니다. 격분한 존이 친구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누군가 그 장면을 촬영해 SNS에 무방비하게 유포하고 맙니다. 편집되고 왜곡된 영상은 마치 들불처럼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진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존 덴버는 순식간에 '아이패드를 훔치고 친구를 폭행한 악마'로 낙인찍힙니다. 한 소년의 사소한 다툼은 이제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어 끊임없는 비난과 마녀사냥으로 이어지고, 그의 평온했던 삶은 산산조각 나기 시작합니다. 존의 결백을 믿고 굳건히 아들을 지키려 애쓰는 엄마 마리테스(메릴 소리아노 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경찰, 언론까지 가세하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존 덴버 죽이기>는 이처럼 한 소년의 삶을 파괴하는 소셜 미디어의 무자비한 힘과, 그 뒤에 숨겨진 집단 심리, 가짜 뉴스의 위험성을 숨 막히게 그려냅니다.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은 단순히 사이버불링의 비극을 고발하는 것을 넘어,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쉽고 무책임하게 타인을 판단하고 비난하는 여론에 동참하고 있었던가요? 감독은 필리핀의 농촌을 배경으로 현대 사회의 디지털 마녀사냥을 전통적인 주술 의식과 병치시키는 인상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이 문제가 시대를 초월한 인간 본연의 폭력성과 맞닿아 있음을 암시합니다. 로멜 세일즈의 사실적인 촬영과 벤조 페레르 3세의 긴장감 넘치는 편집, 그리고 렌 칼보의 음산한 음악은 존 덴버가 느끼는 혼란과 공포, 그리고 무력감을 극대화하며 관객을 스크린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주연을 맡은 쟌센 막프사오는 섬세한 연기로 존 덴버의 고통과 감정 변화를 탁월하게 표현해냈으며, 그 결과 2019 시네말라야 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존 덴버 죽이기>는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2022년 국내 정식 개봉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며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우리가 반드시 고민해야 할 사회적 경고이자, '침묵이 없으면 폭력도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Details
배우 (Cast)
쟌센 막프사오
메릴 소리아노
러닝타임
96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필리핀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