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2022
Storyline
운명마저 뒤엎는 통쾌한 해학, 시대의 옹녀를 만나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고전의 재해석은 늘 뜨거운 기대를 모으지만, 때로는 그 벽을 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여기, 외설적이라는 편견 속에 가려졌던 판소리 '변강쇠타령'을 완전히 뒤집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한국 공연 예술의 지평을 넓힌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국립창극단의 역작, 고선웅 감독의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입니다. 2014년 초연 이후 끊임없는 매진 행렬과 찬사 속에서 2021년에도 관객과 만났던 이 작품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할 만큼 한국 창극의 '스테디셀러'이자 독보적인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8금 창극'이라는 파격적인 수식어와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그 안에는 원작의 해학을 살리면서도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와 압도적인 예술적 성취가 담겨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 초청 공연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해외 관객까지 사로잡은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국 창극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문화 현상 그 자체입니다.
이 이야기는 팔자 드센 여인, 옹녀로부터 시작됩니다. 평안도 월경촌의 미모의 옹녀는 청상과부살이 겹겹이 든 사주 탓에 열다섯에 시집간 첫날밤부터 남편을 잃고, 이후 만나는 남편들마다 해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기구한 운명을 살아갑니다. 심지어 그녀를 탐하거나 범한 남자들까지 죽어나가자, 마을 사람들은 옹녀를 '남편 잡아먹는 년'이라 수군대며 마을에서 내쫓기에 이릅니다. 정처 없이 남녘으로 향하던 옹녀는 황해도 청석골에서 운명처럼 변강쇠를 만나고, 기막힌 궁합을 자랑하며 도방살이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옹녀가 잡일로 돈을 모으면 변강쇠는 도박과 술로 탕진하는 무책임한 생활을 이어가고, 결국 둘은 지리산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산속에서도 변강쇠는 낮잠만 자고 게으름을 피우며 옹녀의 속을 태웁니다. 참다못한 옹녀가 나무라도 해오라고 성화하자, 변강쇠는 장승을 뽑아와 군불을 때는 천벌 받을 짓을 저지릅니다. 이로 인해 전국 팔도의 장승들이 분기탱천하여 회의를 열고, 변강쇠에게 온갖 만병을 줘 시름시름 앓다 죽게 만들기로 결의하는데… 과연 옹녀의 기구한 팔자는 어디로 향할까요?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단순히 고전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원작에서 소외되었던 '옹녀'를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인물로 그려내며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입니다. 연출가 고선웅 특유의 재치 넘치는 대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 그리고 해학 가득한 무대 연출은 관객들의 웃음보를 쥐락펴락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이소연 배우의 요염하면서도 강인한 옹녀와 최호성 배우의 능청스러운 변강쇠는 환상의 호흡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국립창극단원들의 뛰어난 소리와 연기는 창극만이 줄 수 있는 전율을 선사합니다. 성(性)에 대한 솔직하고 유쾌한 표현은 자칫 외설적으로 흐를 수 있는 소재를 예술적인 경지로 끌어올려, 관객들에게 유쾌한 카타르시스와 깊은 울림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전통 판소리의 매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즐기고 싶은 관객, 기구한 운명 속에서도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잃지 않는 강인한 여성 서사에 끌리는 이들이라면,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최고의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 작품은 당신이 생각하는 창극의 모든 것을 뛰어넘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5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