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망(望) 2024
Storyline
희망의 섬을 찾아 헤매는 고독한 영혼들에게 보내는 시선: 영화 <섬·망(望)>
2024년 12월, 박순리 감독이 섬세한 시선으로 빚어낸 드라마 영화 <섬·망(望)>(Prayer of the isle)이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주연 이은, 최원정, 박세기, 오민정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이 작품은 단순한 영화를 넘어, 삶의 고독과 희망에 대한 한 편의 아름다운 시(詩)와 같습니다. 이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제4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촬영상과 음악상을 수상하고 영평 10선에 선정되며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잊고 있던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 영화는, 형식미를 강조한 독창적인 연출로 관객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사람들이 하나둘 멈춰 서는 기이한 세상에서 시작됩니다. 이 혼란 속을 강아지 몽이와 함께 떠도는 은애(이은 분)는 멈춰버린 거리들을 헤매며 자신의 잊힌 어린 시절 기억과 마주합니다. 그녀의 여정은 텅 빈 극장, 정지된 사람들로 가득한 길거리를 지나며 마치 꿈결 같은 여러 층위의 세계를 유영하는 듯합니다. 그 끝에서 은애는 모든 것이 멈춘 폐허 속에서도 홀로 멈추지 않은 채 자신을 기다리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언니 미애(최원정 분)와의 아련한 기억 속 재회 또한 은애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흩어진 기억들을 따라 비선형적인 서사 속에 섬세하게 펼쳐집니다. 이 작품은 고시원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한 한 여성의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죽음과 삶, 희망과 절망이라는 보편적인 상념들을 영화의 화면 자체에 오롯이 담아내려 합니다.
<섬·망(望)>은 삶의 모퉁이에서 고독을 느끼는 이들에게 바치는 연서와 같습니다. 고속 촬영과 슬로모션, 롱테이크의 결합, 흑백 화면과 표현주의적 미술 세트, 그리고 시적인 내레이션이 어우러져 독특한 미학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관객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읽어낼 수 있는 한 편의 시와 같다고 감독은 말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잊고, 무엇을 잃고, 무엇을 욕망하며 살아가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진정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되묻습니다. 영화 속 은애에게는 닫혀있을지 모를 희망의 문이, 스크린 밖 우리의 삶에는 아직 열려있음을 속삭이며, 우리 모두에게 사랑의 소망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깊은 울림과 여운을 주는 <섬·망(望)>은 분명 관객 여러분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특별한 영화적 경험이 될 것입니다. 고독한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 닿아 함께 울어줄 이 영화를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54분
연령등급
15세이상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순리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