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인간 2022
Storyline
"몸으로 새긴 질문: '양성인간', 강요된 정체성의 비극"
우리 사회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 익숙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분법적 사고방식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가득합니다. 니야오 감독의 영화 '양성인간(Born to Be Human)'은 이러한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한 개인의 삶을 통해 강요된 정체성의 비극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2021년 개봉 이후, 제16회 오사카 아시안 영화제에서 주연 이령위 배우가 야쿠시 펄 어워드(최고의 연기상)를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성(性)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개인의 자율성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섬세하게 파고듭니다.
이야기는 평범한 14살 소년 시난(이령위 분)에게서 시작됩니다. 여느 또래처럼 게임을 좋아하고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사춘기 소년인 그는 어느 날 극심한 복통과 함께 소변기에서 붉은 혈뇨를 발견하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그는 방광의 문제라 지레짐작하지만,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받은 건강검진 결과는 그의 세계를 송두리째 뒤흔듭니다. 시난은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 간성(間性, intersex)이었고, 그의 몸에서 피가 섞여 나온 것은 다름 아닌 월경 현상이었던 것입니다. 부모는 시난의 간성이라는 사실에 충격받을 것을 우려하고, 의료진은 염색체 결과(XX)에 맞춰 성전환 수술을 권유합니다. 결국 시난의 동의 없이 부모님과 의사의 결정만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된 시난. 그는 수술 후 깨어났을 때, 자신의 몸이 소녀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고 '시란'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잔인한 현실에 직면합니다. 14년간 남성으로 살아온 정체성이 한순간에 부정당하고, '여성'이라는 사회적 역할과 '핑크색'으로 채워진 방, 인형 선물 등 강요된 변화 속에서 시난은 극심한 혼란과 아픔을 겪게 됩니다. 영화는 시난/시란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따라가며, 성별 이분법적 사고가 간성인 개인에게 가하는 의료적 폭력과 사회적 억압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양성인간'은 단순히 간성인의 삶을 조명하는 것을 넘어, 성(性)을 규정하고 통제하려는 사회 시스템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작품입니다. 특히 주인공 이령위 배우는 소년 시난과 소녀 시란의 복잡한 감정선을 놀랍도록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그의 연기는 타인의 결정으로 자신의 몸과 정체성을 강탈당한 인물의 절규와 혼돈,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찾아가려는 고독한 싸움을 오롯이 담아냅니다. 영화는 때로는 '바디 호러'를 연상시키는 불쾌한 미학을 통해, 사회가 '정상'이라 여기는 범주를 벗어난 존재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에 의해 재단될 수 있는 것인가? '양성인간'은 차별과 무지 속에서 소외되어 온 간성인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모든 인간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될 것입니다. 깊은 여운과 함께 오랫동안 생각할 거리를 안겨줄 이 작품을 모든 관객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배우 (Cast)
이령위
진설견
윤소덕
러닝타임
105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대만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