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내 작은 세상, 무너지는 경계선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기록: 영화 '마이 스몰 랜드'

2022년 개봉작 <마이 스몰 랜드>는 감독 카와와다 에마의 섬세한 시선과 탁월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계보를 잇는 신예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일찍이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소녀의 이야기를 넘어, '국가 없는 최대 민족'이라 불리는 쿠르드족 난민들의 현실, 특히 일본 사회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고뇌를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암네스티 국제영화상 특별표창을 받으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현대 사회의 모순을 매우 아름답고 영화 같은 구성으로 이야기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마이 스몰 랜드>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일본 사회 속 이방인의 삶을 통해, 진정한 '집'과 '정체성'의 의미를 묻는 깊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영화는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일본으로 망명한 쿠르드족 가족의 17세 소녀 사야(아라시 리나 분)의 일상을 따라갑니다. 사이타마현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며 일본인 친구들과 어울리고,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야의 모습은 여느 일본 고등학생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녀는 장래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기를 꿈꾸며, 도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만난 소타(오쿠다이라 다이켄 분)와 풋풋한 우정을 키워갑니다. 하지만 그녀의 삶 깊숙이 자리한 '쿠르드족'이라는 정체성은 일본 사회에 완전히 동화되고 싶은 사야의 바람과는 달리, 언제나 그녀를 맴돌았습니다. 집에서는 쿠르드 문화를 지키려는 아버지와 일본 사회에 익숙한 자녀들 사이에 미묘한 세대 차이가 존재하며, 사야는 가족과 쿠르드 공동체를 위한 통역사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평범하고 견고해 보이던 사야의 일상은 어느 날 갑자기 뿌리째 흔들립니다. 난민 신청이 불허되면서 온 가족이 일본에서 거주할 자격을 잃게 된 것입니다. 체류 자격을 박탈당한 쿠르드 난민들은 일할 수도, 거주지를 벗어날 수도 없게 됩니다. 이로 인해 사야는 모든 것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꿈과 미래, 그리고 가족의 안위를 위해 예상치 못한 거대한 현실과 맞서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일본이라는 '작은 땅'에서 자신의 '작은 세상'을 지키기 위한 사야의 고군분투는 이제 막 시작된 것입니다.

<마이 스몰 랜드>는 난민 문제를 다루면서도 거창한 정치적 구호 대신, 한 소녀의 내면과 성장에 집중하며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특히 주연을 맡은 아라시 리나는 이란-일본 혼혈이라는 실제 배경을 바탕으로, 복잡한 정체성 속에서 갈등하고 성장하는 사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냅니다. 영화 속 사야의 가족은 실제 아라시 리나의 가족이 연기하여 더욱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영화에 사실감을 더하고, 관객들이 사야의 상황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카와와다 에마 감독은 자신이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느끼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으며, 일본 쿠르드 공동체에 대한 광범위한 리서치를 통해 현실적인 스토리를 구축했습니다. <마이 스몰 랜드>는 난민을 향한 일본의 엄격한 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따뜻하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삶의 부조리에 맞서는 인물들의 용기를 조명합니다. 정체성의 혼란, 소외감, 그리고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은 비단 난민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겪을 법한 '나의 작은 세상'을 지키기 위한 투쟁과 맞닿아 있습니다. 진정한 소속감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를 통해, 당신의 마음에 깊은 울림과 따뜻한 공감의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가와와다 엠마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4-02-01

배우 (Cast)
러닝타임

115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고레에다 히로카즈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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