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고립된 세상, 작은 괴수가 피워낸 기적 같은 희망의 이야기

2020년, 전 세계를 덮친 미증유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감독 이와이 슌지 또한 이 시대의 파고를 피할 수 없었고, 그 결과 탄생한 영화가 바로 2023년 개봉작 '8일 만에 죽은 괴수의 12일 이야기'입니다. '러브레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등으로 우리에게 깊은 서정성을 각인시킨 이와이 슌지 감독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배우 사이토 타쿠미, 노넨 레나 등과 함께 비대면 촬영으로 완성한 이 영화는 단순한 괴수 영화를 넘어선,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자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입니다. 초저예산으로 제작된 흑백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그만의 독특한 감성과 시선을 통해 고립된 인간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희망을 찾아가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는 단순한 영화적 시도를 넘어, 팬데믹 시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기록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이 멈춘 2020년, 집에 머물던 배우 사이토 타쿠미가 인터넷으로 '캡슐 괴수'를 주문하며 시작됩니다. 자그마한 알에서 태어난 이 괴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쳐 달라'는 염원을 안고 성장합니다. 타쿠미는 이 신비로운 존재를 동료들에게 화상 채팅을 통해 소개하기 시작하고, 괴수에 해박한 지식인인 히구치 감독에게 노하우를 물어가며 괴수를 키워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외계인을 키우는 후배(노넨 레나 분) 등 각자의 방식으로 팬데믹 시대를 견뎌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비대면 소통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이들은 '괴수'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고립된 공간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을 공유합니다. 괴수들은 마치 코로나 바이러스의 예측 불가능한 변화처럼 다양한 형태로 성장하며, 타쿠미는 과연 이 괴수가 바이러스를 해치워줄 수 있을지 기대와 불안 속에 매일을 보냅니다.


'8일 만에 죽은 괴수의 12일 이야기'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이름을 듣고 로맨틱한 감성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예상 밖의 작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유튜브 브이로그와 영상통화를 활용한 독특한 연출, 그리고 흑백 화면이 주는 묘한 쓸쓸함과 따스함이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괴수를 키우는 황당하면서도 진지한 설정은 팬데믹 시대의 고독과 무력감을 유머러스하게 비추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영화는 팬데믹이라는 특정 시공간에 갇혀 있지만, 그 안에서 피어나는 협력과 희망, 그리고 인간적인 연결의 가치는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비록 화려한 특수효과나 거대한 스케일의 괴수 영화는 아닐지라도, 이와이 슌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진솔한 연기가 어우러져 따뜻하고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답답하고 불안했던 팬데믹의 시간을 지나온 우리에게, 이 영화는 잊고 있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이와이 슌지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4-05-16

배우 (Cast)
러닝타임

87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히구치 신지 (원작) 이와이 슌지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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