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 2026
Storyline
"사라진 소리의 흔적, 새로운 멜로디로 재탄생하다"
어떤 공간은 그 자체로 살아 숨 쉬는 기억의 보고입니다. 오랜 시간 사람들의 숨결과 이야기가 스며든 벽, 낡은 장비들이 뿜어내는 아련한 잔향까지.
영화 <허밍>은 곧 허물어질 운명에 처한 한 녹음실을 배경으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련한 송가를 조용히 읊조립니다. 그곳은 단지 소리를 담는 물리적인 장소를 넘어, 과거와 현재, 존재와 부재가 교차하는 미묘한 감정의 진동으로 가득합니다.
재개발을 앞두고 녹음실을 떠나야만 하는 사운드 엔지니어 성현에게 뜻밖의 제안이 당도합니다. 1년 전 작업했던 영화의 믹싱 작업. 그러나 이 작업은 녹음실의 운명만큼이나 위태롭고,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입니다. 해당 영화의 배우, 미정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 이제 성현은 망자의 목소리를 스크린에 불어넣기 위해, 그 빈자리를 채울 무명배우 민영과 함께 낯선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은 이내 두 사람을 고립시킵니다. 후시녹음 당일, 감독은 끝내 나타나지 않고, 낡은 녹음실에는 오직 성현과 민영, 단둘만이 남게 됩니다. 죽은 자의 목소리와 살아있는 자의 숨결이 교차하는 그 밀폐된 공간에서, 이들은 각자의 상실감과 마주하며 미묘한 감정의 굴곡을 경험합니다. 민영은 미정이라는 존재의 흔적을 더듬으며 그녀의 목소리를 대역하고, 성현은 사운드 작업을 통해 미정의 존재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이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단순한 작업 파트너를 넘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듯한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해 나갑니다.
<허밍>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인물들의 내면을 파고듭니다. 사라진 것에 대한 그리움, 남겨진 자들의 고독,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과 예상치 못한 관계의 온기를 스크린 가득 채워냅니다. 녹음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이 선사하는 밀도 높은 분위기, 그리고 미묘하게 엇갈리는 두 인물의 감정선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2023년, 이승재 감독이 선보이는 이 서정적인 드라마는 단순한 줄거리의 나열을 넘어, 소리의 본질과 기억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사색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스크린을 통해 조용히 울려 퍼지는 이 특별한 ‘허밍’에 귀 기울여보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6-02-04
배우 (Cast)
러닝타임
101분
연령등급
15세이상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오카피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