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욕망의 뿌리를 찾아 나선, 가장 현실적인 뱀파이어 이야기: 은빛살구"

2025년 1월 15일, 차가운 현실을 예리하게 응시하는 동시에 기묘한 판타지의 세계로 관객을 이끌 영화 한 편이 스크린을 찾아옵니다. 장만민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은빛살구>는 '가장 한국적인 가족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넘어, 우리 시대 청년들이 직면한 집과 돈, 그리고 가족이라는 복잡다단한 욕망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수작입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나애진)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제12회 들꽃영화제에서는 음악상(김사월)을 거머쥐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뱀파이어 웹툰을 그리는 비정규직 웹디자이너 정서(나애진 분)는 남자친구 경현(강봉성 분)과의 결혼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는 꿈같은 행운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파트 계약금 마련이라는 녹록지 않은 현실에 부딪히죠. 결국 정서는 오래전 이혼한 엄마 최미영(박현숙 분)이 건넨, 아빠 김영주(안석환 분)의 차용증이 붙은 낡은 색소폰을 들고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의 벌교횟집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정서는 아버지와 그의 새로운 가족, 그리고 그들 사이의 복잡한 욕망과 조우하게 됩니다. 가깝지만 낯선 가족들의 민낯은 마치 피를 빨아먹는 뱀파이어처럼 정서의 심장을 옥죄어 오고, 그녀는 자신의 뿌리와 흔들리는 현재를 마주하며 스스로를 위한 선택을 내려야 할 기로에 놓입니다. 영화는 아파트라는 동시대적 소재를 통해 개인의 욕망, 삶의 고단함,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얽힌 미묘한 긴장감을 다채롭게 풀어냅니다.


<은빛살구>는 가족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관계가 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얽혔을 때 어떻게 '흡혈귀'처럼 서로의 생을 빨아먹는 형태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감독은 인물들의 욕망을 선악으로 구분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과 사유를 이끌어냅니다. 정서가 그리는 뱀파이어 웹툰은 차가운 현실과 병치되며, 채워지지 않는 허기와 결핍이라는 근원적인 욕망을 은유합니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아프게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이 영화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자, 진정한 홀로서기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가족에게서 벗어나 '나'로서 온전하게 서는 길은 무엇일까요? <은빛살구>가 던지는 질문에 함께 답을 찾아가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5-01-15

배우 (Cast)
러닝타임

121분

연령등급

12세이상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한국영화아카데미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