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선의 2024
Storyline
"닿지 않던 시선, 마침내 닿다: 영화 '최소한의 선의'"
영화라는 예술이 가장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순간은,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삶의 단면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그 안에서 희미한 희망의 빛을 발견할 때일 것입니다. 2024년 10월 30일 개봉한 김현정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최소한의 선의>는 바로 그러한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단편 <나만 없는 집>과 중편 <입문반>으로 이미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김현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난임 교사 '희연'과 10대 임산부 학생 '유미'라는 두 여인의 교차하는 삶을 통해 우리가 지닌 '선의'의 의미와 연대의 힘을 묻습니다. 모델 겸 배우 장윤주와 <우리들>로 깊은 인상을 남긴 최수인이 주연을 맡아,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적인 온기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고등학교 1학년 담임 희연(장윤주 분)이 자신의 반 학생 유미(최수인 분)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겉보기에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희연이지만, 사실 그녀는 간절히 아이를 바라면서도 난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희연에게 유미의 임신은 복잡한 감정을 안겨줍니다. 학교는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려 하고, 희연은 마지못해 유미의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며 결국 유미는 자퇴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희연에게도 기적처럼 임신 소식이 찾아오고, 뱃속의 아기를 느끼며 삶의 무게와 유미에 대한 죄책감이 뒤섞인 감정 속에서 그녀는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만삭이 된 유미가 희연을 찾아오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희연은 이제 달라진 시선으로 유미를 돕고자 하지만, 사회와 개인의 편견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그들의 여정은 순탄치 않습니다.
<최소한의 선의>는 단순히 10대 미혼모 문제를 다루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여성이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손을 내밀기까지의 고뇌와 성장을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김현정 감독은 이 섬세한 서사를 통해 '최소한의 선의'란 과연 무엇이며, 우리가 사회 안에서 서로에게 베풀어야 할 공감과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묻습니다. 특히, 장윤주는 기존의 강렬한 이미지를 벗고 난임으로 고통받는 여인의 내면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였고, 최수인은 사회의 냉대와 홀로 임신을 감당해야 하는 10대 소녀의 불안함과 당찬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습니다. 이 영화는 110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물하며,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에 걸맞게 누구나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집니다. 차가운 현실 속에서 작은 온기조차 찾기 힘든 요즘, <최소한의 선의>는 우리 안의 잠자고 있던 인간적인 마음을 일깨우는 용기 있는 질문이자 따뜻한 연대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부디 극장에서 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10분
연령등급
12세이상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싸이더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