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립영화영화제
영화인
영화여행
아카데미
검색

토니 에드만

Toni Erdmann

2017. 3. 16.드라마162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감독: 마렌 아데

Storyline줄거리

한낮의 사무실 형광등 아래, 초콜릿처럼 녹아내리는 농담 하나가 삶의 색을 바꾼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마렌 아데의 ‘토니 에드만’은 그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장난을 사랑하는 아버지와, 일에 자신을 몰아넣은 딸. 둘 사이에 끼어드는 가발과 가짜 이빨, 그리고 ‘토니’라는 이름의 또 다른 인물. 이 영화는 우스움과 쓸쓸함이 번갈아 밀려오는 파도처럼, 우리를 삶의 가장 민감한 지점으로 데려간다. 웃다가 문득 목이 메고, 어깨를 들썩이다가 조용히 숨 고르게 되는, 그 보기 드문 진폭으로. 어느 날, 장거리 버스를 타고 딸을 찾아간 아버지는 그녀의 세계가 얼마나 단단하고 얼마나 외로운지 곧 알아차린다. 회의실과 엘리베이터, 호텔 라운지와 택시 뒷좌석. 딸의 하루는 전부 직선으로 뻗어 있다. 그 직선 사이사이에 아버지는 ‘토니’라는 가짜 인물을 끼워 넣는다. 엉뚱한 소개로 파티에 등장하고, 선을 넘는 농담으로 사람들의 표정을 흔든다. 줄거리는 크고 작은 난감함의 연속이지만, 그 난감함이 끝날 때마다 느닷없이 따뜻한 틈이 생긴다. 그 틈으로 두 사람은 서로의 진짜 얼굴을 훔쳐본다. 장면들은 대사보다 오래 남는 침묵으로 꿰매지고, 사건보다 표정으로 굴러간다. 마렌 아데의 연출은 거칠게 밀어붙이지 않고, 그냥 거기서 일어나는 일을 조금 물러나 지켜본다. 그래서 화면은 숨이 트이고, 인물들은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순간에 마음을 흘린다. 카메라는 미묘한 거리에서 멈춘 채, 회의실의 건조한 공기, 축축한 새벽의 골목, 낯선 거실의 소파 촉감까지 담아낸다. 웃음은 정확한 타이밍에 미끄러지듯 들어오고, 어색함은 길지만 도망가지 못할 만큼 달콤하다. 때론 말도 안 되는 장면이 길게 이어지는데, 그 길이가 감정의 온도를 맞추는 듯하다. 우스운 건 분명한데, 끝나갈 즈음엔 이유 모를 울컥함이 목까지 차오른다. 배우들의 연기는 ‘실제’처럼 보이는 걸 넘어서,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의 하루를 잠시 빌려온 것 같다. 장난기를 품은 아버지는 어릿광대처럼 보이지만, 웃음 뒤에 숨어 있던 주름과 망설임이 툭 튀어나올 때, 그의 농담이야말로 사랑의 마지막 방법이었음을 알게 된다. 딸은 단단하고 예리하다. 그러나 눈빛 어딘가에서 금이 살짝 가는 순간들이 있다. 방 안에 선 채로 숨을 고르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노래를 끝까지 밀어붙여 부르는 그 장면에서, 그녀는 비로소 자기 목소리를 찾는다. 둘이 함께 있을 때, 서로의 모서리가 닳아 없어지고, 끝내 품에 안을 수 있는 둥근 사람이 된다. 이 영화가 건네는 말은 어렵지 않다. 어른이 된다는 건 때로 자기 자신에게 너무 큰 농담을 건네지 못하게 되는 일이고, 사랑한다는 건 그 농담을 대신 떠안아 누군가의 곁에 우스꽝스러운 차림으로 서 있는 용기다. 일과 성취, 완벽한 태도 뒤에 우리가 정말 잃을지도 모르는 것—손에 잡히지 않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것—을 영화는 끈질기게 보여준다. 부끄러움과 해방은 한 끗 차이고, 그 사이를 건너는 다리는 생각보다 쉽게 놓인다. 다만 먼저 한 발을 내딛는 사람이 필요할 뿐이다. 이 작품을 꼭 봐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요란한 장식 없이 인간의 마음을 이토록 멀리까지 데려가는 영화는 드물다. 한 번 크게 웃고 나면 마음속 빈자리를 발견하게 되고, 그 빈자리를 가만히 어루만지는 손길이 곧바로 따라온다. 스크린을 나서는 길에, 당신은 아마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전화 한 통, 메시지 한 줄, 혹은 어색한 농담 하나. ‘토니 에드만’은 그 작은 시작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이 영화를 놓치면 후회할 것

Trailer예고편

Cast (3)출연진

산드라 휠러

피터 시모니쉐크

미하엘 비튼본

Crew제작진

마렌 아데감독
산드라 휠러출연
피터 시모니쉐크출연
미하엘 비튼본출연
그린나래미디어㈜배급사
상세 정보
개봉일
2017. 3. 16.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62분
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독일
제작사
-
제작상태
개봉

Filming Locations촬영지

+ 촬영지 추가

등록된 촬영지가 없습니다.

이 영화의 촬영지를 알고 계신가요? "촬영지 추가" 버튼으로 제보해주세요.

← 영화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