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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감

Evergreen Love

2018. 6. 21.멜로/로맨스11212세관람가

감독: 미키 코이치로

Storyline줄거리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작은 원룸에, 낯선 남자가 조용히 서 있습니다. 그런데도 공기는 이상하리만큼 평온하죠. 그는 숲에서 막 나온 사람처럼 풀내음을 지니고, 그녀는 그 냄새를 낯설어하면서도 어쩐지 안심합니다. 영화 ‘식물도감’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누군가의 인생에 문득 들어온 타인, 그리고 그 사이를 천천히 메우는 나뭇잎과 꽃, 들풀의 이름들. 이 작품은 사랑을 설레는 이벤트가 아니라 손끝의 감촉과 삶의 리듬으로 보여주는, 은은하고도 잔향 깊은 멜로입니다. 줄거리와 서사는 한 편의 식물 도감을 넘기듯 계절을 따라 흘러갑니다. 직장과 집을 오가며 무덤덤하게 지내던 그녀 앞에, 식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사랑하는 남자가 나타나죠. 그는 도시의 틈새에서 자라는 들풀을 알아보고, 그걸로 작은 요리를 만들어 식탁에 올립니다. 둘은 한 지붕 아래에서 “오늘은 무엇이 피었을까”를 함께 바라보며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이야기는 큰 소동 대신 작은 일상의 변화를 포개며 감정의 깊이를 키우고, 어느 순간 ‘이 시간은 오래 머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스며들 때, 미세한 떨림이 관객의 심장까지 전해집니다. 연출은 화려함보다 체온을 택합니다. 미키 코이치로 감독은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비에 젖은 흙, 따뜻한 주방 불빛 같은 디테일로 두 사람의 온도를 그려냅니다. 화면은 투명하고 잔잔하며, 클로즈업으로 담아낸 식물의 질감은 마치 손끝으로 만지는 듯 생생합니다. 도심의 소음은 멀리서 희미하게 흐르고, 계절의 색이 바뀔 때마다 공기의 밀도도 달라지죠. 그 변화 속에서 관계의 무늬가 또렷해집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수보다 눈빛과 호흡으로 이야기합니다. 그가 식물의 이름을 알려줄 때마다 표정은 거의 속삭임에 가깝고, 그녀는 처음 듣는 언어를 사랑스럽게 받아 적듯 반응하죠. 둘 사이엔 과장된 설렘 대신 취향과 습관, 식탁과 발코니, 출근 전 몇 분의 여유 같은 작고 정확한 연결점이 쌓입니다. 캐릭터의 매력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곁에 있을 때 더 나아지는 사람’이라는 사실에서 나옵니다. 이 영화가 건네는 의미는 분명합니다. 사랑은 커다란 선언보다 함께 살아본 시간이 남기는 결이다, 라는 것. 식물의 성장처럼 느리고 성실하게, 때가 오면 꽃피우고 때가 지나면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일. ‘식물도감’은 서로를 돌보는 일이 곧 자신을 돌보는 일임을, 그리고 헤아림이 사랑의 다른 이름임을 부드럽게 일깨웁니다. 그래서 꼭 봐야 합니다. 바쁜 하루에 잊고 지낸 감각을 되살리고 싶다면, 내 옆 사람의 숨결과 마음의 속도를 다시 맞춰보고 싶다면, 이 영화만큼 다정한 길잡이는 드뭅니다. 화면을 나서도 한동안 길가의 풀과 나무가 다르게 보일 거예요. 이 영화를 놓치면 후회할 것.

Trailer예고편

Cast (3)출연진

Crew제작진

와타나베 치호각본
이와타 타카노리출연
이노우에 료타제작자
하케타 타케시음악
(주)라이크콘텐츠배급사
(주)미디어캐슬수입사
상세 정보
개봉일
2018. 6. 21.
장르
멜로/로맨스
러닝타임
112분
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일본
제작사
-
제작상태
개봉

Filming Locations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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