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줄거리
거대한 시계가 고장 난 듯, 초침이 엇박자로 뛰던 1997년. ‘국가부도의 날’은 그 멈추지 못할 시간의 진동을 그대로 끌어와 우리 앞에 내려놓는다. 회의실의 축축한 공기, 텅 빈 공장의 소리, 환율 표가 미친 듯이 요동치는 전광판까지—스크린 위의 세계는 단 한 순간도 가볍게 흘려보낼 틈을 주지 않는다. 숫자와 보고서 뒤에 숨었던 삶의 체온을 꺼내어, 위기가 나라의 일이자 곧 개인의 일이라는 사실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서사는 세 갈래로 달린다. 임박한 재난을 먼저 감지한 관료들의 전쟁 같은 며칠, 시장의 붕괴를 예감하고 과감히 ‘반대 베팅’에 뛰어드는 젊은 금융인의 질주, 그리고 생계의 마지막 끈을 붙들고 버티는 한 가장의 하루하루. 한밤중에도 전등이 꺼지지 않는 회의실에선 말 한마디가 천만 명의 내일을 흔든다. 금융가의 사무실엔 모니터 불빛이 밤바다의 등대처럼 번쩍이며 탐욕과 공포의 파도를 번갈아 비춘다. 공장 바닥에선 쇳가루 냄새가 희망과 절박함을 섞어 올리고, 밀린 외상장부 한 장이 눈앞의 세상을 확 줄여 버린다. 이 세 줄기는 따로 흐르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소용돌이처럼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가며, 관객을 ‘그날’의 복판에 데려다 놓는다. 연출은 속도를 조절하며 긴장과 체온을 동시에 살린다. 차가운 회색 톤과 거친 핸드헬드가 위기의 흔들림을 몸으로 느끼게 하고, 문서철이 넘겨지는 소리와 키보드 타건음이 북소리처럼 심장을 두드린다. 외환시장 그래프가 튀어 오를 때는 화면도 숨을 몰아쉬고, 한 사람의 결단이 내려질 때는 조용히 얼굴을 오래 비춘다. 이 리듬 덕분에 영화는 거대한 경제 드라마이자 빼앗길 수 없는 인간 드라마가 된다. 배우들은 숫자에 심장을 달아준다. 냉정함과 책임의 무게를 동시에 짊어진 관료의 눈빛엔, 타협 대신 버티기로 얻은 고독이 번뜩인다. 기회를嗅은 젊은 금융인은 거침없이 달리지만, 이익과 양심 사이에서 잠깐씩 멈칫하는 미세한 흔들림을 숨기지 않는다. 작은 공장의 가장은 말수가 적다. 대신 굳은 손, 묵묵한 어깨, 한숨 끝의 미소가 모든 대사를 대신한다. 이들의 호흡이 교차할 때, 스크린은 차가운 보고서가 아니라 뜨거운 인생 기록이 된다. 이 영화의 힘은, ‘위기’라는 단어를 삶의 크기로 번역하는 데 있다. 누가 책임지고, 무엇을 지켜야 하며, 어떤 선택이 진짜 우리를 살리는가. 반복해서 되돌아올지도 모르는 파도를 앞에 두고, 사회가 서로에게 빚지고 있는 신뢰와 윤리를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묻는다. 그리고 그 답을 설교로 쓰지 않고, 사람들의 표정과 침묵, 작은 손짓 속에 남긴다. 왜 지금 봐야 할까. 우리는 또 다른 변동의 시간을 살고 있다. 어제의 기사가 오늘의 뉴스가 되고, 내일의 위기가 되는 동안, 이 영화는 어둠 속에서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스펙터클은 크고, 질문은 깊으며, 여운은 길다. 무엇보다, 그날의 이야기 속에서 당신의 오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될 단 몇 시간, 그리고 오래 남을 한 문장—이 영화를 놓치면 후회할 것.
Trailer예고편
Cast (115)출연진
Crew제작진
상세 정보
- 개봉일
- 2018. 11. 28.
- 장르
- 드라마
- 러닝타임
- 114분
- 등급
- 12세관람가
- 제작국가
- 한국
- 제작사
- 영화사 집
- 제작상태
- 개봉
Filming Locations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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