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줄거리
도시 한복판에 자꾸만 작은 구멍이 생긴다. 사람들 마음에도 비슷한 구멍이 난다. 이옥섭 감독의 메기는 그 구멍을 들여다보는 영화다. 병원에서 시작된 ‘수상한 X-ray’ 한 장이 사람들을 의심으로 얼룩지게 만들고, 어항 속 메기 한 마리가 조용히 인간들을 구경한다. 사랑과 믿음, 소문과 두려움이 뒤엉키는 서울을, 영화는 가볍고도 묘하게 따뜻한 온도로 감싼다. 기분 좋은 엉뚱함 속에서, 우리는 자기 마음을 처음 보는 얼굴처럼 마주하게 된다. 어느 병원의 방사선실. 남녀가 포개진 채 찍힌 X-ray가 퍼지자, 모두가 서로를 의심한다. 다음 날, 근무지에 나타난 이는 손에 꼽히고, 남은 사람들은 이상하게 서로를 더 믿어 보기로 한다. 한편, 도시 곳곳에 생긴 구멍을 막으러 다니는 남자와, 그를 걱정하는 연인은 ‘믿는 것’의 모양을 조금씩 배운다. 줄거리는 크게 요동치기보다, 소문이 파문처럼 번지는 리듬을 따라간다. 작은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톡톡 튀어 오르며,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얼마나 믿나’라는 질문이 관객의 귓가에 오래 머문다. 연출은 명랑하다 못해 시원하다. 선명한 색감, 장난기 가득한 자막과 내레이션, 날렵한 호흡이 일상의 장면에 기묘한 광채를 입힌다. 엉뚱한 웃음이 툭 터지는가 하면, 문득 멈칫하게 만드는 침묵이 찾아온다. 현실과 환상 사이를 가볍게 건너는 톤 덕에, 도시의 구멍과 마음의 균열이 같은 화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포개진다. 어항을 스치는 물결처럼, 영화의 공기는 반짝이고, 금세 사라질 것 같은 감정들을 포근히 붙잡아 둔다. 배우들은 캐릭터의 체온을 정확히 안다. 이주영은 매 순간 솔직해지고 싶은 간호사의 눈빛에 맑은 결을 더한다. 구교환은 도시의 흙을 손으로 담아 올리는 남자의 엉뚱함과 진심을 동시에 보여 준다. 문소리는 어른의 목소리로, 때론 재치 있게 때론 단호하게 이야기의 축을 붙잡는다. 셋의 결이 달라서 더 좋다. 나란히 서면 미묘한 틈이 생기고, 그 틈 사이로 따뜻한 바람이 분다. 메기는 믿음이란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오늘도 너를 믿어 보기로 하는 작은 결심임을 말한다. 소문보다 눈빛을 먼저 보자고, 의심보다 유머를 먼저 꺼내 보자고 다정하게 권한다. 구멍은 없어지지 않지만, 함께 메우면 덜 무섭다고. 영화는 그 사실을 유쾌하게, 그러나 오래 가는 진심으로 새겨 넣는다. 왜 지금 이 영화를 봐야 하냐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내 마음에 난 작은 구멍을 알아채고, 그 위에 조심스레 흙 한 줌을 얹어 볼 용기를 얻기 위해서다. 웃다 보면 스며들고, 스며들다 보면 당신의 하루가 조금 가벼워진다.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믿음의 온도를 되찾게 하는 이 사랑스러운 기이함을, 스크린에서 만나라. 이 영화를 놓치면 후회할 것.
Trailer예고편
Cast (79)출연진
Crew제작진
상세 정보
- 개봉일
- 2019. 9. 26.
- 장르
- 미스터리,코미디
- 러닝타임
- 89분
- 등급
- 15세관람가
- 제작국가
- 한국
- 제작사
- 국가인권위원회, 2X9HD
- 제작상태
- 개봉
Filming Locations촬영지
등록된 촬영지가 없습니다.
이 영화의 촬영지를 알고 계신가요? "촬영지 추가" 버튼으로 제보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