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줄거리
사우스사이드 위드 유는 한편의 산책처럼 시작해, 저녁 바람처럼 마음에 스며드는 영화다. 정치적 거물의 청춘을 좇는 전기물도, 운명적 사랑의 과장을 앞세운 로맨스도 아니다. 시카고의 한여름, 해가 기울어가는 오후부터 가로등이 켜지는 밤까지, 두 사람이 함께 걷고, 말하고, 웃고, 때론 부딪히는 하루. 리차드 탠은 그 하루를 길게 꺼내어 우리 손에 쥐여준다. 평범한 데이트의 시간이 얼마나 반짝일 수 있는지를, 조용히 증명해 보인다. 줄거리는 간명하다. 로펌에서 함께 일하는 미셸과 바라크가 “데이트가 아니다”라는 선을 그은 채 차에 오른다. 동네 미술 전시를 보고, 지역 모임에서 누군가의 절박한 사연을 듣고, 극장에서 막 나와 길모퉁이를 함께 돈다. 목적지는 가까운데, 대화는 멀리 간다. 가족 이야기에서 신념으로, 일과 사랑의 균형에서 공동체의 책임으로. 서로의 말 속에서 작은 오해들이 피어났다 스르르 가라앉고, 그 자리에 신뢰가 차곡차곡 쌓인다. 별다를 것 없던 하루가 불쑥 특별해지는 순간들을, 영화는 놓치지 않고 붙잡는다. 연출은 요란하지 않다. 대신 공기가 보일 만큼 섬세하다. 노을빛이 벽돌 건물의 결을 쓰다듬고, 인도 위 그림자가 길어질수록 두 사람의 발걸음도 맞춰진다. 카메라는 멀찍이 서서 그들을 걷게 두다가, 필요할 때만 가까이 다가가 눈빛을 건져 올린다. 차창 너머로 스치는 나무, 교회당의 낮은 천장, 아이스크림 가게의 밝은 불빛까지, 1989년의 온도가 장면마다 배어 있다. 대화가 곧 리듬이 되고, 침묵이 곧 음악이 된다. 배우들의 숨결은 이 영화의 심장이다. 티카 섬프터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세계에 예민한 미셸을 단단하지만 따뜻하게 그린다. 단정한 미소 뒤에서 흔들리는 마음의 결까지 고스란히 전한다. 파커 소여스는 젊은 바라크의 느긋함과 불시에 번쩍이는 추진력을 자연스럽게 이어 붙인다. 말끝에 남는 유머, 혼잣말처럼 흘리는 고민, 누군가를 설득하는 목소리의 온도까지 정확하다. 둘이 마주 서 있는 장면마다, 캐릭터가 아니라 두 사람이 실제로 알아가고 있다는 감각이 생생하게 박힌다. 이 영화가 건네는 메시지는 크고도 작다. ‘첫 데이트’라는 작은 틀 안에, 자신과 타인, 야망과 책임, 삶과 사랑을 어떻게 잇는지에 대한 큰 질문을 담아낸다. 사랑은 번개처럼 내리꽂히는 사건이 아니라, 상대의 말에 끝까지 귀 기울이는 몇 시간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은 무대 위에서만 탄생하는 게 아니라, 뒷좌석의 낮은 대화 속에서 자란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결국 한 사람의 세계관이 다른 한 사람의 세계와 만나는 기적, 그 시작이 얼마나 인간적인지 영화는 조용히 비춘다. 그래서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 큰 사건 없이도 스크린이 꽉 찬다는 걸, 두 사람의 얼굴만으로도 시간이 아름답게 흐를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자주 잊는다. 사우스사이드 위드 유는 그 잊고 지낸 감각을 다정하게 되돌려준다. 여름밤의 공기처럼, 보고 나면 오래 남는 체온으로. 스쳐 갔던 하루가 인생을 바꾸는 첫 페이지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이 영화를 놓치면 후회할 것.
Trailer예고편
Cast (5)출연진
Crew제작진
상세 정보
- 개봉일
- 2018. 9. 6.
- 장르
- 드라마,멜로/로맨스
- 러닝타임
- 84분
- 등급
- 12세관람가
- 제작국가
- 미국
- 제작사
- -
- 제작상태
- 개봉
Filming Locations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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