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모호한 대상 1999
Storyline
"욕망, 그 아슬하고도 영원한 미로 속으로: 루이스 브뉘엘의 마지막 유혹"
루이스 브뉘엘 감독의 유작 <욕망의 모호한 대상>은 1977년 개봉 당시부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거장의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장식한 작품입니다. 초현실주의 거장으로 불리는 브뉘엘 감독은 77세의 나이에 이 영화를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그 실체 없는 대상을 향한 집착을 섬세하면서도 냉소적인 시선으로 파고듭니다.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서 욕망을 주제로 한 '어른들을 위한 우화'로 평가받는 이 영화는 지혜와 힘이 넘치는 노감독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평단으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각색상 후보에 오르고 전미 비평가 협회 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는 스페인 세비야에서 파리행 기차에 오른 중년 신사 마티유(페르난도 레이)가 자신을 따라온 젊은 여인 콘치타에게 물세례를 퍼붓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 의아한 행동에 궁금해하는 승객들에게 마티유는 1년 전부터 시작된 콘치타와의 광기 어린 관계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모든 것은 매력적인 하녀 콘치타에게 첫눈에 반한 마티유의 집착에서 비롯됩니다. 그는 돈과 권력을 이용해 그녀의 마음과 육체를 얻으려 하지만, 콘치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매번 그를 농락하며 관계를 회피합니다. 그녀는 마티유의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하면서도 결코 온전히 소유되지 않는, 모호한 존재로 남아 그를 심연으로 끌어들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영화 속 콘치타 역을 두 명의 여배우, 프랑스의 우아함을 지닌 캐롤 부케와 스페인의 관능적인 매력을 가진 안젤라 몰리나가 번갈아 연기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캐스팅의 우연이 아닌, 욕망의 대상이 지닌 모호함과 다층적인 면모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브뉘엘 감독의 탁월한 연출입니다. 마티유의 욕망은 실체가 불분명한 환영을 쫓듯, 두 여인 사이를 오가는 콘치타를 통해 더욱 아슬하고도 감질나게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욕망의 모호한 대상>은 단순히 남녀 간의 치정극을 넘어섭니다. 브뉘엘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소유욕, 계급 간의 역학 관계, 그리고 실체 없는 욕망의 본질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집니다. 콘치타는 단순한 '욕망의 대상'이 아닌, 자신만의 자유와 주체성을 지키려는 현대적인 여성상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그녀의 끊임없는 저항과 회피는 마티유의 집착을 증폭시키고, 욕망의 영원한 미완성을 상징합니다. 두 명의 콘치타는 마치 관객에게 "과연 당신이 쫓는 욕망의 실체는 무엇인가?"라고 묻는 듯하며, 우리가 대상을 소유하려는 순간 그것은 이미 다른 형태로 변모하거나 사라져 버린다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브뉘엘 감독 특유의 초현실주의적 연출과 블랙 유머는 이 복잡한 주제를 더욱 매력적으로 풀어냅니다. 인간의 심리와 욕망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선사하는 <욕망의 모호한 대상>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걸작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Details
배우 (Cast)
러닝타임
63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프랑스,스페인
제작/배급
그리니치 필름 프로덕션
주요 스탭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