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갱 1980
Storyline
"혼돈의 시대, 마지막 낭만을 좇던 거리의 무법자들"
전쟁이 할퀴고 간 상흔이 채 아물기도 전, 1945년의 프랑스는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폐허 위에서 질서가 재건되던 그 시기, 법과 도덕의 경계가 모호해진 틈을 타 자신만의 규칙으로 거리를 활보하던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르 갱'의 로베르(알랑 드롱)와 그의 동료들입니다. 자크 드레이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전후 프랑스의 불안정한 풍경을 배경으로, 감각적인 범죄 드라마 한 편을 펼쳐 보입니다.
알랑 드롱은 언제나 그랬듯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르 딩그'라 불리는 로베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그의 주도 아래 다섯 명의 소박한 건달들이 뭉쳐 은행과 공장을 무자비하게 터는 대담한 강도 행각을 벌이며, 이들은 이내 '트락시옹 아방 갱'이라는 악명 높은 이름으로 전국에 이름을 떨치게 됩니다. 그들의 범행은 단순한 약탈을 넘어, 불안정한 시대에 대한 일종의 반항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화는 이들이 강도 행각 중에도 결코 인명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독특한 원칙을 고수하며, 아이러니하게도 보는 이들에게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대의 어두운 영웅처럼, 이들은 예측 불가능한 운명의 수레바퀴 속에서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나갑니다.
단순히 총격전과 추격전만을 내세우는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르 갱'은 한때 경찰서장이었던 로제르 보르니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실화 기반의 이야기로, 전설적인 무법자 피에르 루트렐, 일명 '피에로 르 푸'의 실제 행적을 충실하게 담아내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로베르와 그의 연인 마리네트(니콜 칼판)의 관계는 위험천만한 그들의 삶 속에 잠시나마 인간적인 온기를 불어넣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이들의 비극적인 낭만을 응원하게 만듭니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행각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지만, 갱단의 기발하고 대담한 방식은 쉽사리 꼬리를 잡히지 않습니다.
‘르 갱’은 단순한 범죄 영화를 넘어,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복합적인 내면과 그들의 선택이 빚어내는 드라마에 집중합니다. 알랑 드롱의 차갑지만 매혹적인 눈빛과 니콜 칼판과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는 물론,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시대적 고증이 어우러져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전후 프랑스의 쓸쓸한 풍경 속에서 피어난 마지막 낭만, 그리고 그 끝에서 과연 이 거리의 무법자들은 어떤 운명과 마주하게 될까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한 갱단의 이야기가 스크린 위에서 다시 한번 강렬하게 되살아나는 이 영화를 통해, 당신은 숨 막히는 긴장감과 함께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프랑스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