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사랑은 운명처럼 찾아와 파도처럼 흔적을 남기니"

사랑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모든 인연은 과연 무엇일까요? 때로는 더없이 달콤한 꿈처럼, 때로는 가슴을 찢는 비극처럼, 인생의 가장 깊은 곳에 잊히지 않는 흔적을 남기는 존재들. 1980년에 개봉한 이형표 감독의 <그여자 사람잡네>는 바로 그 격정적인 사랑의 파고를 온몸으로 겪어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한 시대를 관통하는 멜로드라마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당시 최고의 스타 신성일, 장미희, 유지인, 김자옥 배우가 빚어낸 이 작품은 스크린 위에서 사랑과 배신, 그리고 재기를 향한 인간 본연의 투쟁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영화는 한 가정의 평화를 한순간에 앗아간 비극적인 사건에서 시작합니다. 현우는 출장 중 아내 정인을 가스 사고로 잃는 참담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삶의 뿌리가 흔들리는 듯한 상실감 속에서, 그는 1년 후 탤런트 시험에 낙방한 미혜를 만나게 되고,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동거를 시작합니다. 현우에게 미혜는 새로운 삶의 희망이자, 어쩌면 죽은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채워줄 수 있는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미혜가 가수로 성공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돕고, 그녀의 매니저가 되어 그림자처럼 봉사하며 사랑을 쏟아냅니다. 그의 모든 것을 바친 사랑 앞에서 미혜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고, 두 사람의 관계는 마치 꿈처럼 빛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성공의 달콤함은 때로는 인간을 잔인하게 변화시킵니다. 출세가도를 달리던 미혜는 현우의 헌신을 당연시 여기고, 급기야 그의 재산을 탕진하며 깊은 불화를 야기합니다. 모든 것을 주었던 남자를 향한 그녀의 배신은 가혹하기만 합니다. 결국 미혜는 더 큰 부와 명예를 좇아 부잣집 아들을 따라 현우를 떠나고, 현우의 삶은 다시 한번 깊은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사랑과 꿈, 그리고 재산까지 모든 것을 잃은 현우의 절망은 스크린을 넘어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해지며, 인간 관계의 허무함과 물질만능주의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웁니다.

실의에 빠져 해변가를 헤매던 현우에게, 운명처럼 다시 찾아온 이는 바로 진숙이었습니다. 지친 현우는 진숙의 셋방에 머물며 비로소 상처를 치유하고 사업의 기반을 다시 잡기 시작합니다. 진숙은 미혜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현우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그에게 진정한 안식과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 또한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진숙의 오빠는 현우와 진숙의 사랑을 시험하려 들고, 두 사람은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과연 현우는 이번에는 진정한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그여자 사람잡네>는 한 남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그 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얼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다시 일어서려는 인간의 굳건한 의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엇갈린 운명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선사하는 깊은 여운에 빠져들 준비를 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80-03-22

배우 (Cast)
러닝타임

110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동아수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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