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1981
Storyline
번뇌의 길, 깨달음의 여정: 영화 <만다라>
1981년, 한국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등장한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선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걸작입니다. 김성동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세속과 출세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정한 깨달음의 의미를 탐색하는 두 승려의 고뇌에 찬 여정을 통해,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유의 깊이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동안거를 마치고 길을 나서는 젊은 승려 법운(안성기)이 파계승 지산(전무송)과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됩니다. 엄격한 계율 속에서 정진해왔지만 번민을 떨치지 못하는 법운은, 술과 여자를 멀리하지 않으면서도 해탈을 향한 맹렬한 구도 의지를 불태우는 지산의 자유로운 모습에 깊은 혼란과 매혹을 동시에 느낍니다. 세상의 잣대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지산의 행동 속에서 오히려 삶과 깨달음의 본질을 엿보게 된 법운은, 결국 그의 뒤를 따라 긴 만행의 길에 오릅니다. 두 승려는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번뇌를 마주하고, 끝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진리를 찾아 헤매는 고독한 여정을 펼쳐나갑니다. 이들의 동행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을 넘어, 구도자의 내면에 흐르는 치열한 정신적 싸움과 깨달음을 향한 갈증을 상징합니다.
<만다라>는 한국 영화의 암흑기로 불리던 시기에 임권택 감독에게 '작가'라는 칭호를 안겨준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꾸준히 언급되는 수작입니다. 정일성 촬영감독이 담아낸 수려한 한국의 사계절 풍광은 두 승려의 고독한 여정을 더욱 서정적이고 깊이 있게 그려내며, 관객을 그들의 내면세계로 이끌어갑니다. 전무송 배우의 혼신의 연기는 번뇌에 찬 지산의 복잡다단한 심경을 완벽하게 표현해냈으며, 안성기 배우 역시 법운의 순수하면서도 고뇌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성인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이 영화는 불교적 세계관을 깊이 탐구하면서도, 결국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존재론적 고뇌와 자기 완성의 과정을 보편적인 서사로 승화시킵니다. 종교적 메시지를 넘어 삶의 본질과 구원의 의미를 묻는 깊이 있는 성찰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만다라>가 선사하는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여운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강렬한 메시지를 가진 이 작품은 우리가 왜 살아가고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질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81-09-12
배우 (Cast)
러닝타임
105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화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