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고려의 혼돈 속, 기이한 복수극이 깨어나다: <괴적귀무>

1982년, 한국 영화계에 독특한 매력으로 한 획을 그었던 이혁수 감독의 <괴적귀무>는 단순한 사극을 넘어선 액션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입니다. 고려 시대, 혼돈의 국경 지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당대 한국 영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과감한 시도와 흥미로운 서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김기주, 최효선, 남충일, 김왕국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은 이 기이하고 매혹적인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야기는 고려 국경 지대, 탐욕스러운 왕산초가 장터를 빌미로 백성을 착취하는 암울한 현실에서 시작됩니다. 그의 아들 호룡은 천하의 고수가 되어 돌아오던 길에 객잔에서 난동을 부리다, 예기치 않게 왕산초의 스승 옥천의 제자 호림의 아들 설궁에게 망신을 당합니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호룡은 폐가에서 우연히 금녀를 만나게 되고, 이 만남은 거대한 복수의 서막을 알리는 불씨가 됩니다. 금녀는 아버지의 원수인 왕산초의 아들 호룡을 관속에 가두는 기지를 발휘하며,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권력에 눈먼 왕산초는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스승 옥천을 독살하려 하지만, 금녀의 부친 달삼의 활약으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달삼은 딸 금녀에게 비장의 무기인 당적을 물려주고 '개혼노곡'이라는 비기를 전수한 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합니다. 금녀의 손에 들어간 당적은 신비로운 힘을 발휘하며, 초혼술로 호룡의 행방을 찾으려던 왕산초의 시도를 번번이 좌절시킵니다. 금녀는 왕산초의 부하 장포에게 위기에 처하지만, 이때마다 설궁이 나타나 그녀를 구하며 미스터리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어갑니다.

<괴적귀무>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으로 치부하기에는 아쉬운 작품입니다. 1980년대 한국 영화계의 활극 사극 장르가 멜로드라마와 함께 대중적 인기를 누렸음을 고려할 때, 이 영화는 당시 시대극 활극의 정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판타지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장르적 지평을 넓히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권선징악이라는 전통적 윤리를 바탕으로 선과 악의 대립을 극대화하며, 화려한 액션과 기이한 판타지 요소가 결합되어 관객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잊혀진 걸작을 발굴하는 즐거움을 아는 영화 팬이라면, <괴적귀무>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기상천외한 복수극과 신비로운 액션,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운명을 탐구하는 여정에 기꺼이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고전의 매력을 <괴적귀무>를 통해 직접 경험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사극,액션,판타지

개봉일 (Release)

1982-06-05

배우 (Cast)
러닝타임

82분

연령등급

중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삼영필림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