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 1984
Storyline
"욕망의 도시, 그 이면의 외로운 밤: 1983년 멜로드라마 <외박>"
1980년대 한국 영화계는 격동의 시대를 반영하듯 다채로운 이야기로 스크린을 수놓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고영남 감독의 1983년 작 <외박>은 당시를 대표하는 배우 이미숙과 임동진의 뜨거운 연기 앙상블로 기억되는 수작 멜로드라마입니다. 당대 최고의 다작 감독으로 평가받던 고영남 감독의 연출력과, 스크린을 압도하는 젊은 이미숙의 매력이 만나 탄생한 이 영화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물질만능주의와 욕망이 팽배했던 시대의 자화상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외박>은 97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한 여인의 삶에 들이닥친 예기치 않은 파문과 그로 인해 휘몰아치는 인간 군상의 욕망과 배신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이 영화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윤여사가 우연히 옛 친구 영혜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영혜의 소개로 윤여사는 야망으로 가득 찬 젊은 사업가 한상호를 알게 되고, 이는 곧 파란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 한상호는 출세와 성공을 향한 뜨거운 열망으로 가득 찬 인물로, 지하철 공사 입찰을 두고 윤여사의 남편인 허전무와 피할 수 없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합니다. 허전무는 자신의 야욕을 위해 아내 윤여사의 아름다움을 이용해 경쟁자를 모함하려는 비열한 계획을 꾸미고, 이들의 각축전은 점차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습니다. 사업에만 몰두하며 아내를 소홀히 했던 허전무는 뒤늦게 윤여사를 되찾으려 하지만, 이미 세 사람의 관계는 탐욕과 배신, 그리고 위험한 끌림으로 복잡하게 얽혀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으니, 그 끝에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외박>은 1980년대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물질적 성공에 대한 갈망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오늘날까지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미숙은 욕망과 혼란 속에서 갈등하는 윤여사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당시 충무로의 기대주였던 그녀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습니다. 임동진 또한 야심 가득한 사업가 한상호 역을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넘어, 그 시대의 욕망이 빚어낸 인간 본연의 모습을 통찰하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고영남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진 <외박>은 고전 멜로드라마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과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낡은 필름 속에서도 빛나는 그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며, 외박이 허락된 밤의 자유만큼이나 위태로운 인간사의 단면을 돌아보게 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84-02-02
배우 (Cast)
러닝타임
97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대영영화주식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