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청춘의 낭만과 비극 사이, 방랑하는 꿈의 기록 <납자루떼>

1980년대 한국 영화계는 낭만과 치열한 현실이 공존하던 시기였습니다. 그 중심에서 코미디언으로 이름을 알리던 서세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영화감독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작품이 바로 1986년에 개봉한 영화 <납자루떼>입니다. ‘납자루’라는 순우리말 물고기 떼를 의미하는 제목처럼, 이 영화는 자유와 꿈을 찾아 정처 없이 길을 떠나는 젊은이들의 방랑을 통해 시대의 청춘상을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비록 당시 평단과 흥행 면에서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납자루떼>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감독의 도전이자 청춘의 열정을 담아내려 했던 의미 있는 로드무비 드라마로 기억될 만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폐차 직전의 낡은 자동차 한 대를 어렵사리 구해 무작정 길을 나서는 세팔(서상영 분) 일행의 여정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젊은이들로, 팍팍한 현실을 뒤로하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갑니다. 여러 도시를 유랑하며 겪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이들의 우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며 서로에게 깊이 의지하게 됩니다.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이들의 여정은 때때로 예기치 못한 갈등과 마주하기도 합니다. 어느 날 밤, 깔눈이(원준 분)가 정희(안도희 분)의 텐트에 들어갔다가 뺨을 맞고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하고, 깔눈이는 홀연히 사라져 버립니다. 친구들은 깔눈이를 찾아 헤매고, 결국 우연히 음식점에서 재회한 뒤 다시금 함께 길을 떠나게 됩니다. 이들은 스키장에 다다라 과거 위기에서 구해줬던 여자를 다시 만나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따뜻한 환대를 받기도 하지만, 이들의 여행은 한순간의 사고로 비극적인 전환점을 맞습니다. 바로 동행했던 깔눈이가 뜻밖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슬픔에 잠긴 친구들은 깊은 절망 속에서도 남은 이들만의 길을 다시 떠나며 꿈을 향한 여정을 이어나갑니다.

<납자루떼>는 단순히 젊은이들의 여행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 우정의 깊이, 그리고 상실의 아픔을 통해 청춘의 단면을 섬세하게 포착하려 노력한 작품입니다. 서세원 감독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그의 초기 영화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이기도 합니다. 비록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으나, 1980년대 청년들의 꿈과 방황, 그리고 시대적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귀한 기록이자, 로드무비라는 장르적 매력을 한껏 살린 작품으로서 그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세팔 일행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자신의 젊은 날 혹은 언젠가 가슴에 품었던 자유와 이상에 대한 갈망을 되새겨볼 수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뜻밖의 비극과 마주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의 불굴의 의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1980년대 한국 영화의 한 단면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납자루떼>가 전하는 아련한 청춘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보시길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86-06-21

배우 (Cast)
러닝타임

90분

연령등급

고등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신한영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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