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1986
Storyline
두 예술혼이 빚어낸 자유를 향한 춤, 영화 '백야'
1985년, 냉전의 긴장감이 세계를 짓누르던 시절, 스크린 위에 이념의 장벽을 넘어선 예술의 메시지를 던진 영화 한 편이 개봉했습니다. 바로 테일러 핵포드 감독의 드라마 영화 '백야(White Nights)'입니다. 세계적인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전설적인 탭 댄서 그레고리 하인스의 만남만으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 작품은, 단순한 댄스 영화를 넘어 자유와 인간적인 유대에 대한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이사벨라 로셀리니의 국제 영화 데뷔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감동과 전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백야의 장막이 드리운 시베리아 상공, 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했던 세계적인 발레리노 니콜라이 로드첸코(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분)가 탄 여객기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불시착합니다. 눈을 뜬 그의 앞에는 그를 고국으로 강제 송환하여 선전 도구로 이용하려는 소련 KGB의 차이코 대령(예지 스콜리모프스키 분)이 서 있습니다. 니콜라이는 베트남전 반대 시위로 조국을 떠나 소련으로 망명한 흑인 탭 댄서 레이몬드 그린우드(그레고리 하인스 분)와 그의 러시아인 아내 다리야(이사벨라 로셀리니 분)의 집에 맡겨지게 됩니다. 대조적인 두 남자는 춤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이념, 그리고 고뇌를 공유하며 점차 깊은 유대감을 형성해갑니다. 한편, 니콜라이는 망명 전 사랑했던 발레리나 갈리나(헬렌 미렌 분)와 재회하며 잊고 지냈던 과거의 감정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자유를 향한 니콜라이의 탈출 시도가 발각되고, 그로 인해 다리야가 위기에 처하자 니콜라이는 그녀를 위해 다시 한번 발레 연습에 몰두합니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 니콜라이, 레이몬드, 그리고 다리야는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지만, 이들의 앞에는 차이코 대령의 집요한 추적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백야'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발레와 그레고리 하인스의 폭발적인 에너지의 탭댄스가 한데 어우러져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작품입니다. 특히 두 거장의 댄스 시퀀스는 영화의 백미로, 비평가들 사이에서 플롯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찬사를 받았습니다. 냉전 시대라는 배경 속에서 자유와 예술, 그리고 인간 존엄성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감동적으로 그려내죠. 라이오넬 리치의 아카데미 주제가상 수상곡인 "Say You, Say Me"는 영화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하며,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정치적 억압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예술가들의 열정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섬세하게 포착한 이 영화는, 두 남자의 뜨거운 우정과 희생을 통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념의 대립을 넘어선 인간적인 교감과 몸의 언어로 표현되는 강렬한 메시지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백야'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명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25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콜럼비아 픽쳐스 코포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