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혼돈의 사이공, 뜨거운 심장으로 피어난 영웅의 서막"

1980년대 홍콩 느와르의 상징이자 전설로 기억되는 '영웅본색' 시리즈. 그중에서도 서극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영웅본색 3>(1989)는 오우삼 감독의 전작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프리퀄입니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주윤발이 연기한 '마크'라는 전설적인 인물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의 가슴 저미는 서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물음에 대한 답이자, 뜨거운 액션 속에 스며든 애절한 로맨스를 담아낸 수작입니다.


영화는 베트남 패망 직전인 1974년의 혼돈스러운 사이공을 배경으로 합니다. 홍콩으로 이모부와 사촌 아민(양가휘 분)을 이주시키기 위해 사이공에 도착한 마크(주윤발 분)는 세관에서 곤경에 처하고, 이때 아름답고 강인한 여인 주영걸(매염방 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운명적인 만남 이후, 마크와 아민은 영걸에게 점차 이끌리며 미묘한 삼각관계에 빠져들죠. 하지만 영걸의 과거 연인이자 암흑가의 거물인 하장청이 나타나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속으로 휘말립니다. 격변하는 시대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이들은 숨겨진 거액의 현금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 그리고 끊임없이 닥쳐오는 위기에 맞서게 됩니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의리, 그리고 가슴 아픈 희생은 관객들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 것입니다.


<영웅본색 3>는 비록 개봉 당시에는 전작들의 강렬한 '남성적 의리'에 대한 기대와 달라 흥행과 평가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평가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일부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3부작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기도 합니다. 서극 감독은 오우삼 감독과는 다른 리얼리티와 세기말적인 사이공의 분위기를 탁월하게 묘사했으며, 마초적인 의리를 넘어선 현실적인 남녀 간의 애정을 영화의 핵심 모티프로 삼아 서사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주윤발은 훗날 우리가 기억하는 마크의 원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매염방은 전장을 누비는 강인함과 동시에 깊은 슬픔을 간직한 주영걸을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완성합니다. 여기에 매염방이 부른 OST '석양지가(夕陽之歌)'는 영화의 비극적인 정서와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귓가에 맴돌 것입니다.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비극적인 운명 속에서도 삶의 의지를 놓지 않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영웅본색 3>는 반드시 경험해야 할 명작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서극

장르 (Genre)

액션

개봉일 (Release)

1989-12-23

러닝타임

119||119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홍콩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서극 (각본) 양요명 (각본) 서극 (제작자) 왕윙훙 (촬영) 호대위 (편집) 노관정 (음악) 노관정 (사운드(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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