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어른들의 욕망이 드리운 그림자, 순수의 빛으로 길을 찾다: 영화 <꽃지>

1986년, 스크린 위에 한 작은 아이의 가슴 저미는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바로 김원두 감독의 영화 <꽃지>입니다. 감독 자신의 다섯 살 딸 김꽃지 양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순수한 동심이 드리워진 어른들의 세상 속에서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가족 드라마, 멜로/로맨스, 그리고 범죄 장르를 넘나드는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에서 김원두 감독이 시나리오 창작상을, 아역 배우 김꽃지 양이 특별부문 아역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는 술집 호스티스 엄마와 대양무역 김사장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 살 꽃지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또래 아이들처럼 부모님이 함께 있는 가정을 부러워하면서도, 꽃지는 똑똑하고 야무지게 홀로 집을 지키며 인형과 TV로 외로움을 달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꽃지의 집안 사정을 잘 아는 엄마의 친구 진아는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꽃지를 이용한 위험한 계획을 꾸미고, 꽃지는 영문도 모른 채 낯선 아줌마를 따라나서게 됩니다. 꽃지 엄마를 짝사랑하던 동진 역시 이 일에 가담하며 김사장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려 하지만,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결국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어른들의 탐욕과 욕망 속에서 위기에 처한 꽃지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에 감화된 동진은 결국 꽃지를 엄마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심합니다.


영화 <꽃지>는 미혼모, 사생아, 유괴, 협박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일 수 있는 소재들을 다루면서도, 그 중심에 놓인 한 아이의 시선을 통해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어른들의 비극을 대비시킵니다. 특히 아역 배우 김꽃지의 천진하면서도 애처로운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영화의 깊이를 더합니다. 비록 제작 당시 어린이 유괴를 소재로 했다는 이유로 '연소자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가, 5년 뒤 재심의를 거쳐 89분 분량으로 편집되어 '연소자 관람가'로 재개봉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꽃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가족의 의미와 동심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만합니다.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작은 꽃, 꽃지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과 함께 잔잔한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잊혀진 걸작, <꽃지>를 통해 진정한 순수의 힘을 느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가족,드라마,멜로/로맨스,범죄

개봉일 (Release)

1990-03-31

배우 (Cast)
러닝타임

95||89분

연령등급

연소자관람가||연소자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현진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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