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운명에 맞선 한 남자의 처절한 사투, <영웅대형>

1980년대 후반 홍콩 영화계는 홍콩 느와르와 액션 영화의 황금기를 구가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그 뜨거운 심장부에서, 어쩌면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을지도 모를 한 편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1989년 개봉한 국각량 감독의 액션 영화 <영웅대형(Nobody's Hero)>입니다. 흥행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재평가받고 있는 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을 넘어선 깊은 페이소스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렬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비루한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정의를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택시 드라이버>의 사회 비판적인 시선과 <영웅본색>, <첩혈쌍웅>으로 대표되는 홍콩 영웅물의 정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수작이라 평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정의감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하는 ‘아건(류위훈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는 경찰이 되고자 하지만 색맹이라는 이유로 꿈을 접어야 했고, 결국 한 백화점의 경비원으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삶에 한 줄기 빛처럼 아름다운 장님 ‘아젠(주해미 분)’이 나타나고, 두 사람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아젠에게는 어두운 비밀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삼촌은 아젠의 순수함을 이용해 마약 밀매에 가담시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아건은 사랑하는 아젠을 위험에서 구하고 그녀의 눈을 뜨게 해주기 위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위험한 결심을 합니다. 그는 마약 조직의 증거물인 경비용 녹화테이프를 손에 넣게 되고, 이로 인해 거대한 마약 밀매단의 표적이 되어 목숨을 건 사투를 시작하게 됩니다. “날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라는 그의 절규는 비굴한 삶보다는 용기 있는 죽음을 선택하려는 그의 비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영웅대형>은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사랑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던지는 ‘아건’의 뜨거운 심장을 통해 관객들에게 진정한 영웅의 의미를 묻습니다. 사회의 약자로 치부되던 한 남자가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무자비한 폭력에 맞서는 과정은 처절하면서도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류위훈과 주해미가 펼치는 애절한 멜로 연기는 거친 액션 속에 인간적인 깊이를 더하며, 80년대 홍콩 액션 영화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주먹과 총이 난무하는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외침이자, 사랑과 희생의 숭고함을 노래하는 한 편의 비가입니다. 홍콩 영화의 진한 감성과 액션의 정수를 경험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이름 없는 영웅'의 이야기에 분명 매료될 것입니다. 잊혀진 걸작을 스크린 혹은 TV에서 다시 만날 기회, <영웅대형>을 놓치지 마십시오.

Details

감독 (Director)

Kuk Kok-Leung

장르 (Genre)

액션

개봉일 (Release)

1990-09-15

배우 (Cast)
Liu Wai-Hun

Liu Wai-Hun

Chow Hoi-Mei

Chow Hoi-Mei

러닝타임

9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홍콩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증근창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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