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아민 1990
Storyline
"야만적인 유혹: 우간다의 '마지막 왕', 이디 아민의 잔혹한 기록"
1981년, 스크린은 한 남자의 광기와 권력욕으로 얼룩진 아프리카 대륙의 비극적인 역사를 적나라하게 펼쳐 보였습니다. 사라드 파렐 감독의 영화 '이디 아민 (Amin The Rise And Fall)'은 1971년 군사 쿠데타로 우간다의 정권을 장악하고,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한 독재자 이디 아민의 8년간에 걸친 잔혹한 통치를 그려낸 수작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전기 영화를 넘어, 한 인간이 어떻게 권력에 취해 괴물이 되어가는지, 그리고 그 광기가 한 나라와 국민에게 어떤 상흔을 남기는지를 충격적으로 증언합니다.
영화는 희망으로 가득 찬 1971년의 우간다에서 시작됩니다. 군사 쿠데타를 성공시킨 이디 아민(조셉 오리타 분)은 대중의 열렬한 환호 속에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로 등극합니다.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강력한 리더십은 국내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죠. 그러나 권좌에 오른 아민의 얼굴에는 점차 섬뜩한 독재자의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약속했던 번영과 자유 대신, 그는 막강한 군대와 악명 높은 비밀 경찰을 창설하여 반대 세력을 무자비하게 숙청하기 시작합니다. 지식인과 학생들은 이유 없이 투옥되고, 언론의 자유는 말살되며, 한때 희망에 부풀었던 국민들은 공포와 침묵 속으로 내몰립니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아민이 저지른 상상을 초월하는 잔혹한 행위들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입에 권총을 넣어 살해하거나, 외교 사절에게 독사를 날로 회쳐 권하는 등 그의 기행과 야만성은 전 세계의 비난을 받게 되죠. 심지어 영화 속에는 아민이 두 명의 아내를 살해하고 그중 한 명의 시신을 훼손하여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끔찍한 장면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시아인 추방과 같은 역사적 사건들 또한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조셉 오리타는 거구의 몸집과 어린아이 같은 표정 뒤에 숨겨진 잔혹함을 섬뜩할 정도로 완벽하게 연기하며 이디 아민 그 자체로 스크린을 압도합니다.
'이디 아민'은 1980년대 초 개봉 당시 "광기 어린 피바다"이자 "논스톱 스릴 라이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관객들에게 깊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영화는 비록 다소 충격적인 묘사와 때로는 극단적인 연출로 인해 '착취 영화(exploitation film)'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지만, 샤라드 파렐 감독은 아민의 퇴진 후 채 1년도 되지 않아 이 영화를 제작하며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려는 진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셉 오리타의 이디 아민 연기는 라스베이거스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5개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냈고, 심지어 이디 아민 본인조차 이 영화를 즐겨 보았다는 일화는 이 작품이 얼마나 실감 나는지를 방증합니다. 훗날 포레스트 휘태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라스트 킹 (The Last King of Scotland)'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이디 아민'은 더욱 날것 그대로의, 가공되지 않은 아민의 모습을 정면으로 응시하려는 시도로 평가받습니다. 역사와 권력의 본질, 그리고 인간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디 아민의 충격적인 실체를 생생하게 담아낸 이 영화를 반드시 경험해야 할 것입니다. 거친 화면과 불편한 진실 속에서 우리는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91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