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강철 같던 시대, 뜨거운 심장으로 기록된 투쟁의 서사: 영화 <파업전야>"

1990년, 대한민국의 노동 현장은 뜨거웠고, 그 한복판에서 감히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바로 한국 독립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최초의 노동 영화'로 불리는 <파업전야>입니다. 노태우 정부의 혹독한 검열과 탄압 속에서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영 투쟁'이라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수십만 관객을 만나며 사회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던 이 영화는, 2019년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29년 만에 정식 개봉하며 다시 한번 그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닌,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파업전야>를 소개합니다.

동성금속 단조반에 평범한 청년 주완익이 신입으로 들어서고, 그를 맞이하는 단조반원들의 소박한 환대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이어지는 삶의 끈끈함을 보여줍니다. 그중 한수(박종철 분)는 가난을 벗어나 봉제공장 미자(최경희 분)와 결혼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작은 꿈을 가진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평범한 꿈조차 허락되지 않는 비인간적인 노동 현실 속에서, 단조반의 중심인물인 석구(조현모 분)와 원기(고동업 분)는 노동자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노조 결성을 결의합니다. 회사는 김 전무(왕태언 분)를 필두로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한수는 친분이 있던 주임에게 회유되어 동료들을 감시하는 역할로 포섭됩니다. 그의 밀고로 완익의 신분이 발각되고 해고 및 구속되는 사건은 노사 갈등의 불씨를 지핍니다. 노조 창립 후에도 회사의 탄압은 계속되고, 폭력배까지 동원하여 점거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합니다. 이 과정에서 동료가 피습당하자 비로소 자신이 관리자들의 농간에 놀아났음을 깨달은 한수.
그의 눈앞에 펼쳐진 동료들의 비참한 현실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진실로 다가오며, 한수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파업전야>는 1980년대 후반 대한민국의 뜨거웠던 노동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개인의 소박한 꿈이 거대한 자본과 권력 앞에서 어떻게 좌절되고 또 어떻게 저항으로 바뀌는지 처절하게 그려냅니다. 안치환의 명곡 '철의 노동자'가 흐르는 영화의 엔딩은 수많은 관객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기며, 노동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합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과연 우리의 노동 현실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여전히 부당함과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이 시대의 '한수'들에게 <파업전야>는 강력한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며, 뜨거운 용기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빠뜨릴 수 없는 필람 작품으로, 당신의 영화적 경험을 한층 깊게 만들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0-03-28

배우 (Cast)
러닝타임

113||107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장산곶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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