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민중의 염원으로 피어난 불꽃, 그리고 '개벽'의 역사를 마주하다

1991년, 한국 영화사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시대를 꿰뚫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역작 <개벽>(Fly High, Run Far)을 선보였습니다. 동학이라는 격동의 역사를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단순한 사극을 넘어, 스러져가는 봉건 시대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민초들의 열망과 그들을 이끌었던 한 인물의 고뇌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각본을 쓰고 동학 연구의 권위자 표영삼 선생의 자문을 거쳐 탄생한 <개벽>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 개봉 당시 평단으로부터 작품성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임권택 감독은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과 춘사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해월 최시형 역을 맡아 혼신의 연기를 펼친 이덕화 배우는 대종상과 춘사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입증했습니다.


영화는 19세기 말, 부패한 조선 왕조의 삼정문란으로 민중들의 삶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백성을 현혹한다는 죄목으로 1대 교주 수운 최제우가 처형당한 후,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이덕화 분)은 관군의 relentless한 추적 속에서도 동학의 사상을 널리 전파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칩니다. 그는 민중 속에 스며들어 '인내천(人乃天)'이라는 만민 평등의 가르침을 설파하며 희망의 불씨를 지피죠. 하지만 백성들의 지지가 커질수록 조정의 탄압은 더욱 거세지고, 해월은 가족과의 이별이라는 아픔을 겪으며 깊은 산속으로 숨어듭니다. 그의 부인 손씨(이혜영 분)와 네 딸들은 모진 고초를 겪고, 해월은 부인이 죽었다는 비보에 절망합니다. 이어진 도피 생활 속에서 그는 또 다른 인연을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지만, 죽은 줄 알았던 손씨 부인과의 극적인 재회는 해월에게 또 다른 번민을 안겨줍니다. 개인의 삶과 종교적 사명 사이에서 고뇌하던 해월은 다시금 동학 경전 출판에 매진하며 백성들을 위한 진정한 '개벽'의 세상을 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고조되는 민중의 분노는 동학농민운동으로 터져 나오고, 결국 해월 최시형은 1898년, 수많은 군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개벽>은 한 인물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스러져가는 시대의 아픔과 새로운 시대를 갈망했던 민중의 염원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임권택 감독 특유의 웅장한 미장센과 시대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통찰력은 물론, 이덕화, 이혜영, 김명곤 등 배우들의 열연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비록 개봉 당시 흥행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재평가받으며 한국 영화사에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임권택 감독의 초기 긴 버전은 감독의 작가적 역량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이 작품의 진면목을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역사가 반복되는 오늘날, <개벽>은 우리에게 진정한 '개벽'의 의미와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간절한 염원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집니다. 한국 영화의 고전이자,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품은 <개벽>을 통해 역사의 격랑 속에서 피어난 민중의 위대한 정신을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임권택

장르 (Genre)

드라마,사극

개봉일 (Release)

1991-09-21

러닝타임

146분

연령등급

연소자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춘우영화주식회사

주요 스탭 (Staff)

김용옥 (각본) 한용수 (제작자) 김진문 (기획) 정일성 (촬영) 차정남 (조명) 박순덕 (편집) 박곡지 (편집) 신병하 (음악) 도용우 (미술) 김호길 (소품) 이혜윤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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