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나 1991
Storyline
하바나의 붉은 노을, 운명처럼 타오른 사랑
1958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쿠바의 수도 하바나. 재즈 선율과 시가 연기, 그리고 은밀한 도박의 열기가 뒤섞인 이 매혹적인 도시는 격변의 전야에 놓여 있었습니다. 시드니 폴락 감독의 1990년 작 드라마 영화 <하바나>는 바로 이 시대적 배경 속에서, 한 미국인 도박사와 혁명가의 아내 사이에 피어난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로버트 레드포드와 레나 올린이라는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역사적 소용돌이 한가운데 놓인 개인의 삶과 사랑, 그리고 선택의 무게를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일생일대의 도박판을 위해 하바나에 발을 들인 미국인 도박사 잭(로버트 레드포드)은 그곳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여인 바비(레나 올린)를 만납니다. 바비는 그저 아름다운 여인이 아니라, 쿠바의 사회 정의를 꿈꾸며 군부 세력에 맞서는 지하 운동 지도자의 아내였습니다. 혁명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한 하바나의 밤은 잭과 바비에게 예상치 못한 운명의 장을 열어줍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만남이었던 것이, 바비의 남편 알투로가 군부 세력에 의해 끌려갔다는 소식과 함께 더욱 깊은 감정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잭은 도박사의 냉철함 뒤에 숨겨진 뜨거운 마음으로 바비를 돕고, 그녀 또한 격변하는 현실 속에서 잭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들의 관계는 쿠바 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과 얽히고설키며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과연 이들은 혼돈 속에서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잭은 자신의 오랜 욕망인 도박을 포기하고 사랑을 택할 수 있을까요?
<하바나>는 화려한 캐스팅과 시드니 폴락 감독의 연출에도 불구하고 개봉 당시 평단으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았습니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2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제작되었지만 드라마틱하게 무기력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비운의 로맨스를 넘어, 1950년대 후반 하바나의 생생한 분위기를 탁월하게 재현해냈다는 점에서 여전히 특별한 가치를 지닙니다. 오웬 로이즈만의 숨 막히는 촬영은 당시 하바나의 활기 넘치는 거리, 뜨거운 밤의 유흥, 그리고 혁명 전야의 긴장감까지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놓았습니다. 또한, 데이브 그루신이 맡은 음악은 골든 글로브, 오스카, 그래미 후보에 오르며 영화의 감성적인 깊이를 더했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의 매력적인 연기와 레나 올린의 카리스마 넘치는 바비 연기는 격정적인 시대 속에서 피어난 위태로운 사랑의 감정을 절절하게 전달합니다. 역사적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스케일 큰 로맨스 드라마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하바나>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그리고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가득 찬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43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주디스 라스코 (각본) 데이비드 레이피엘 (각본) 로날드 L. 슈워리 (기획) 오웬 로이즈만 (촬영) 프레데릭 스테인캠프 (편집) 윌리암 스테인캠프 (편집) 데이브 그루신 (음악) 윌리암 A. 치미노 (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