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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거부한 자, 시간을 넘어선 사랑: <프리잭>

1992년, SF 액션 장르의 지평을 넓히고자 했던 한 영화가 스크린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제프 머피 감독의 <프리잭>입니다. 개봉 당시에는 다소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90년대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는 ‘숨겨진 수작’이자 ‘컬트 클래식’으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믹 재거, 안소니 홉킨스, 르네 루소 등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의 면면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이 작품은,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인간의 존재와 욕망, 그리고 시간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탐구하는 매력적인 여정으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이야기는 촉망받는 카레이서 알렉스(에밀리오 에스테베즈 분)에게 닥친 비극적인 사고에서 시작됩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그는 알 수 없는 강력한 힘에 이끌려 2009년의 미래 세계로 강제 이동됩니다. 이 미래는 그가 알던 세상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부유한 자들이 영생을 위해 죽기 직전의 과거 인물들을 납치해 육신을 갈아치우는 끔찍한 시대죠. 알렉스는 바로 그 ‘신선한 육체’가 필요한 이들에게 선택된 ‘프리잭’이 된 것입니다. 그를 쫓는 21세기의 현상금 사냥꾼 바센다크(믹 재거 분)의 집요한 추적 속에서, 심지어 오랜 친구마저 그를 배신하려 합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알렉스의 유일한 희망은 20년 전의 연인 줄리(르네 루소 분)를 찾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사랑을 잊은 듯한 거대 기업의 중역이 되어 있습니다. 알렉스는 과연 사랑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이 잔혹한 미래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프리잭>은 로버트 셰클리의 1959년 SF 소설 '불사판매 주식회사(Immortality, Inc.)'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당시의 기술로 구현된 독특한 사이버펑크적 미학과 거친 액션 시퀀스가 인상적입니다. 예산이나 스토리 면에서 '매우 뛰어나다'고 평하기는 어려울지라도, 세련된 스타일과 감독 제프 머피의 연출, 그리고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은 이 영화를 여전히 만족스럽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앤서니 홉킨스는 이 영화를 "끔찍하다"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믹 재거의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연기는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에밀리오 에스테베즈와 르네 루소의 화학 반응 또한 영화의 중요한 축을 이룹니다. 90년대 SF 액션 영화의 향수를 느끼고 싶거나, 암울한 미래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절박한 생존기와 시대를 초월한 로맨스에 매력을 느끼는 관객이라면 <프리잭>은 분명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 시대를 앞서간 듯한 상상력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는 오늘날 다시 보아도 여전히 흥미진진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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