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머맨 1992
Storyline
가상현실 너머의 광기: 끝나지 않는 인간의 욕망, '론머맨'
1992년,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기술이었던 가상현실(VR)의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그 이면에 도사린 어두운 그림자를 섬뜩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브렛 레너드 감독의 SF 공포 스릴러 액션 영화 '론머맨'입니다. 당시 첨단 컴퓨터 그래픽(CG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가상 세계를 시각화한 이 영화는, 30여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기술 발전이 가져올 윤리적 문제와 인간 본연의 욕망에 대한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지며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선사합니다.
영화는 순박하지만 지적 능력이 부족했던 잔디 깎는 남자, 조브(제프 파헤이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선량한 과학자 래리 안젤로 박사(피어스 브로스넌 분)는 인간의 지능을 향상시키고 인류에게 이로운 가상현실 기술을 연구하며 조브를 실험 대상으로 삼습니다. 박사의 노력 덕분에 조브는 놀라운 속도로 지능이 발달하고 초능력까지 습득하며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을 군사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정보 기관의 개입으로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조브에게 투여되는 약물이 비밀리에 폭력적인 성향을 강화하는 물질로 바뀌게 되고, 박사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실험을 지속하죠. 점차 통제 불가능한 지성과 함께 폭력적인 충동에 사로잡힌 조브는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를 허물며 자신이 당했던 과거의 고통을 되갚으려 합니다. 그리고 그는 단순한 인간을 넘어 가상 세계 속에서 영원한 존재가 되려는 위험한 야망을 품게 됩니다.
'론머맨'은 개봉 당시, 어쩌면 어설프게 보일 수 있는 초기 CGI 기술에도 불구하고, 가상현실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비주얼과 그 안에 숨겨진 광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평단과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특히 가상 공간에서의 '사이버 섹스' 묘사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들을 감행하며 논란과 흥미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스티븐 킹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제목만 차용하여 가상현실이라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이 영화는 훗날 '매트릭스'나 '트랜센던스' 등 수많은 SF 작품에 영감을 준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지금 보면 다소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래픽이지만, 1990년대 초 가상현실 기술에 대한 문화적 낙관론과 두려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시네마틱 타임캡슐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지평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윤리적 경계를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론머맨'. 시대를 앞서간 통찰력과 컬트적인 매력으로 가득한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기술의 미래에 대한 깊은 사유를 경험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7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