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블루스 1993
Storyline
"황혼의 도시에서 피어난 불협화음의 선율: 택시 블루스"
1990년, 격변의 소련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파벨 룽긴 감독의 '택시 블루스'는 단순한 드라마 이상의 깊이를 선사한다.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으로 그 예술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구소련 말기의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그 속에서 방황하는 인간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극과 극의 삶을 살아온 두 남자의 기묘한 동거와 변화를 통해 삶의 본질과 인간적인 유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는 밤의 모스크바를 누비는 강직한 택시 운전사 칠리코프(표트르 자이첸코 분)와 방랑하는 알코올 중독자 색소폰 연주자 리오카(표트르 마모노프 분)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다. 요금을 받지 못한 칠리코프는 리오카의 색소폰을 담보로 가져오고, 리오카는 삶의 터전을 잃는다. 그러나 칠리코프는 묘한 연민으로 리오카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와 함께 살게 된다. 현실적인 칠리코프와 예술적 이상을 좇는 리오카의 동거는 끊임없이 불화를 낳지만, 싸우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는 복잡한 유대를 형성한다. 리오카가 다시 색소폰을 잡고 잃었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은 암울한 현실 속 희망이 된다. 그는 미국 재즈 악단의 눈에 띄어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하지만, 이들의 관계와 리오카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깊은 고뇌를 안겨준다. 영화는 리오카의 알코올 중독과 자살 시도까지 담아내며 불안한 시대를 사는 예술가의 처절한 모습을 조명한다.
'택시 블루스'는 붕괴 직전의 소련 사회를 냉철하게 포착한 시대의 초상화이기도 하다. 택시 운전수의 시선으로 담아낸 모스크바의 황량하고 초현실적인 풍경은 당시 러시아인들의 공허한 내면을 상징한다. 계급, 이념, 인간적인 갈등과 연대가 강렬한 캐릭터 연구를 통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파벨 룽긴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두 주연 배우의 압도적인 명연기는 불안정한 시대의 인간 본연의 모습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혼돈의 시대를 관통하며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예술가의 여정을 마주하고 싶다면, '택시 블루스'를 추천한다.
Details
러닝타임
23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프랑스
제작/배급
(주)하명중 영화제작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