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알 1993
Storyline
얼어붙은 알래스카, 피어나는 연어알: 존재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두 여인의 이야기
퍼시 애들론 감독의 1991년 작 <연어알(Salmonberries)>은 광활하고 쓸쓸한 알래스카의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여인의 가슴 시린 드라마입니다. <바그다드 카페>로 인간 소외와 따뜻한 교감을 탁월하게 그려냈던 애들론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사회의 주변부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가는 인물들을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잊을 수 없는 풍광과 더불어, 감정의 깊이를 더하는 K.D. 랭의 멜로디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영화는 알래스카의 외딴 마을 코체부(Kotzebue)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 헤매는 백인 혼혈 에스키모인 '끄쥬베'(K.D. 랭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어릴 적 버려져 마을의 이름으로 불리는 그녀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 공립 도서관을 찾고, 그곳에서 동독 출신의 사서 '로스위타'(로젤 체크 분)를 만나게 됩니다. 로스위타는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가진 채 과거의 상처 속에 살아가는 인물이죠. 끄쥬베는 로스위타에게 알 수 없는 강렬한 이끌림을 느끼고, 때로는 거칠고 투박하게, 때로는 순수한 열정으로 그녀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처음에는 끄쥬베를 경계하던 로스위타도 점차 그녀의 진심에 흔들리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과 외로움을 마주하며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특히 독일 분할과 통일에 대한 로스위타의 아픔에 공감한 끄쥬베는 그녀와 함께 로스위타의 고향인 독일로 여정을 떠나며, 이들의 관계는 사랑과 우정, 가족이라는 복합적인 감정 속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알래스카의 황량함과 베를린의 역사적인 배경이 대비되며 두 여인의 내면 풍경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연어알>은 단순히 두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 정체성, 소외감, 그리고 치유의 보편적인 주제를 다룹니다. K.D. 랭은 첫 연기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끄쥬베라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고, 로젤 체크 역시 내면의 상처를 섬세하게 표현해냅니다. 감독은 알래스카의 숨 막히는 자연경관을 통해 인물들의 고독과 내면의 갈등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사색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서정적인 영상미와 함께 K.D. 랭이 직접 부른 영화의 테마곡 'Barefoot'은 영화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며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감동을 안겨줍니다. 상처받은 영혼들이 서로를 통해 구원받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연어알>은 외로움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것입니다. 삶의 의미와 사랑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관객이라면, 이 아름답고도 애틋한 드라마를 통해 깊은 위로와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1991년 몬트리올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 및 모스크바 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Details
러닝타임
94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독일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퍼시 애들론 (각본) 펠릭스 O. 애들론 (각본) 뉴튼 토마스 시겔 (촬영) 콘래드 M. 곤잘레즈 (편집) 밥 텔슨 (음악) 존 마이어 (미술) 번트 아마데우스 카프라 (미술) 밥 텔슨 (사운드(음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