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욕망의 도시, 그 위험한 유혹 속으로: <젊은 남자>

1994년, 한국 영화계에 강렬한 한 편의 드라마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배창호 감독의 <젊은 남자>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한 청년의 성공과 몰락을 그린 이야기를 넘어, 1990년대 격변하는 서울, 특히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X세대’의 욕망과 방황을 생생하게 포착한 문화인류학적 텍스트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배우 이정재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으로, 그의 풋풋하지만 폭발적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2022년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다시 관객을 만난 이 영화는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성찰하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가진 것이라곤 젊은 육체와 뜨거운 야망뿐인 삼류 모델 이한(이정재)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그는 성공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 속에서 부유한 여대생 재이, 매혹적인 연상의 여인 승혜, 그리고 자신을 이용하려는 에이전시 매니저 손실장(김보연)까지, 세 명의 여인과 얽히며 위험한 관계에 빠져듭니다. 록 음악과 함께 도로를 질주하는 그의 모습은 당시 젊은이들의 감각과 물질적 욕망, 그리고 성공을 향한 열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승혜의 도움으로 톱모델의 기회를 잡는 듯 보였지만, 손실장과의 전속계약은 이한의 발목을 잡는 올가미가 됩니다. 성공과 파멸의 기로에 선 이한의 욕망은 걷잡을 수 없는 수레바퀴가 되어 서서히 비극을 향해 돌진합니다.


<젊은 남자>는 90년대 청춘들의 불안하지만 폼 나던 시절의 초상을 탁월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배창호 감독은 당시 '자기현시 욕구'와 '소비적인' 젊은이들의 모습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젊음의 순수함과 욕망, 그리고 좌절을 아우르는 서사를 완성했습니다. 이정재 배우의 거칠면서도 날것 그대로의 연기는 이한이라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그 해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대종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휩쓸었습니다.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닌,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과 그로 인한 파국을 다루는 이 영화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28년 만에 돌아온 <젊은 남자>를 통해, 90년대의 젊은 에너지와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 본연의 드라마를 직접 경험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4-12-17

배우 (Cast)
러닝타임

116||114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배창호프로덕션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