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목경심 1994
Storyline
새로운 보금자리가 드리운 광기의 그림자, <촉목경심>
1993년 홍콩 영화계에 섬뜩한 스릴러 한 편이 등장했습니다. 양소웅 감독의 연출 아래 임달화, 황백명, 그리고 주해미 (Joey Wong) 등 당시 홍콩 영화계를 주름잡던 배우들이 빚어낸 <촉목경심>은 '정신분열'이라는 인간 내면의 광기와 '새로운 집'이라는 안락한 공간이 주는 아이러니를 극대화하며 관객들을 숨 막히는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단순히 끔찍한 사건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한 남자의 편집증이 가져온 비극과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한 여성의 처절한 사투를 심도 있게 그려내며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야기는 두 갈래의 삶을 교차하며 시작됩니다. 한때 홍콩 경찰 수사계의 유능한 형사였던 등수(임달화 분)는 의처증으로 인한 정신분열증으로 결국 정직 처분을 받고, 영화 엑스트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의 내면은 서서히 미쳐가는 광기로 인해 고통받습니다. 한편, 무역회사 간부 황종열(황백명 분)은 사랑스러운 아내 정리(주해미 분)와의 결혼 1주년을 기념하며 꿈같은 새 보금자리를 마련합니다. 갑갑했던 홍콩 생활에 지쳐있던 정리에게 새집은 더없이 행복한 안식처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장모는 집이 묘지 옆에 위치한 것을 보고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고, 액운을 막아준다는 사자상을 선물합니다. 사자상이 집을 지켜주는 듯했으나, 이상하게도 이 평화로운 집에 불길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스산한 기운을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평온했던 일상은 조금씩 균열하기 시작하고, 점차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과연 이들에게 닥쳐올 운명은 무엇일까요?
평범한 일상에 스며드는 공포,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정신을 잠식하는 과정을 탁월하게 그려낸 <촉목경심>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섭니다. 임달화 배우의 광기 어린 연기와 황백명, 주해미 배우의 섬세한 심리 묘사는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특히, '집'이라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 가장 위험한 곳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불안감을 자아냅니다. 영화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와 외부에서 침투하는 위협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섬뜩한 분위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숨 막히는 긴장과 충격을 선사합니다. 밀도 높은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진 <촉목경심>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심리 스릴러 장르의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수작으로, 새집이 품고 있던 어둠과 광기가 빚어낸 비극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79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홍콩
제작/배급
만다린 필름즈
주요 스탭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