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정인몽 1994
Storyline
여름날의 낭만과 현실, 그 경계에서 피어난 아련한 사랑 이야기 <하일정인몽>
1990년대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수놓았던 감성적인 로맨스 드라마 한 편이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마음속에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주가굉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당대 최고의 스타 곽부성과 관지림이 주연을 맡아 완성한 1993년 작 <하일정인몽>(Love Is a Fairy Tale)은 꿈결 같던 여름날의 사랑과 차가운 현실의 대비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시대를 초월한 청춘의 열병과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며, 영화 전문 매거진의 수석 에디터로서 이 고전적인 멜로드라마를 다시금 조명하고자 합니다.
영화는 여름방학을 맞아 해변에서 요트를 닦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순수한 청년 아리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평범한 일상 속, 그는 홍콩 최고의 모델 미셀을 만나게 되고, 첫눈에 그녀에게 매료되어 가슴 설레는 감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사랑에 지치고 방탕한 애인과의 결별로 상심해 있던 미셀은 아리의 친절하고 순수한 마음에 이끌려 그와 친구가 됩니다. 어느 날, 둘은 요트 여행 중 예기치 않게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면서 감정은 더욱 깊어집니다. 미셀은 아리의 진실된 사랑을 깨닫지만, 동시에 현실의 벽을 느끼며 그를 멀리하려 합니다. 그러나 휴가 마지막 날, 아리가 준비한 로맨틱한 만찬 속에서 두 사람은 요트 위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달콤한 순간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이내 미셀은 아리에게 현실로 돌아갈 것을 부탁하고, 아리는 그녀의 차가운 말에 꿈같은 사랑이 현실 앞에서 얼마나 나약한지를 직시하며 상심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달콤한 사랑 이야기만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청춘의 뜨거운 열정과 순수함이 어떻게 현실의 차가운 벽에 부딪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랑과 꿈이 어떻게 변질되거나 혹은 더 단단해지는지를 곽부성과 관지림 두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하일정인몽>은 90년대 홍콩 영화 특유의 낭만적인 영상미와 함께,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첫사랑의 아련함과 이별의 아픔을 보편적인 감성으로 그려냅니다. 아리의 순수한 사랑과 미셀의 복잡한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은 잊고 있던 청춘의 한 페이지를 다시 펼쳐볼 수 있을 것입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멜로드라마를 선호하거나, 곽부성와 관지림 두 배우의 리즈 시절 연기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하일정인몽>은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입니다. 때로는 꿈이 아닌 현실을 마주하는 용기 또한 사랑의 일부임을 깨닫게 하는 영화, <하일정인몽>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91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홍콩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