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이도백화: 백두의 능선에 새겨진 그리움, 잊혀진 가족을 찾아 나선 장대한 여정"

1995년, 한국 영화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한 편의 영화, <이도백화>가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강상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대엽, 강석현, 조은숙, 마흥식 등 당대 명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이 드라마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 민족의 분단과 그로 인한 개인의 아픔을 백두산이라는 웅장한 배경 위에 그려낸 수작입니다. 특히, 이 영화는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전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촬영되어 백두산의 위엄 있는 풍경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념의 벽을 넘어선 휴머니즘적 접근으로 민족 동질성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이도백화>는, 그 시도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한국 지질학계의 태두인 고진하 박사(이대엽 분)가 백두산 지질학 탐사에 나서면서 시작됩니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학술적 탐사를 넘어선, 50여 년 전 독립군 활동 당시 생명의 은인이자 연인이었던 라리청의 행방을 찾는 간절한 염원을 품고 있습니다. 고진하 박사는 연변일보 여기자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백두산 벌목장에서 벌목꾼으로 일하는 아들 진청을 찾아내게 됩니다. 그러나 50년 이상을 아버지 없는 설움 속에서 살아온 진청은 물론, 네 살배기 아들을 외할머니 손에 맡기고 남편을 찾아 나선 어머니에 대한 증오로 인해 고 박사 일행을 냉정하게 거부합니다. 부자의 상봉은 감격보다는 깊은 상처와 오랜 세월의 간극으로 얼어붙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리게 합니다. 과연 고진하 박사는 아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잃어버린 가족의 온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두만강 너머 아련히 서 있을 그의 오랜 연인, 라리청과의 재회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요? <이도백화>는 바로 이 질문들을 따라가는 먹먹하고도 장대한 여정을 펼쳐 보입니다.


강상용 감독의 <이도백화>는 단순히 백두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 속에 깃든 민족의 애환과 개인의 비극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분단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배경 아래 스러져간 한 가족의 삶과, 뒤늦게나마 그 간극을 메우려는 아버지의 처절한 노력이 관객들의 가슴을 깊이 파고들 것입니다. 이대엽 배우의 절제된 감정 연기는 고진하 박사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강석현 배우 역시 아버지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아들 진청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냅니다. 특히, 이 영화는 이념적 접근을 지양하고 오직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가치와 '휴머니즘'의 시선으로 분단의 상흔을 어루만집니다. 그 때문에 개봉 당시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며,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시대의 아픔을 가족의 이야기로 승화시킨 수작 <이도백화>는, 깊은 여운과 함께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잊혀진 걸작을 다시 만나보고 싶거나, 인간적인 드라마를 통해 역사적 메시지를 느끼고 싶은 관객이라면 반드시 관람해야 할 영화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강상룡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5-01-01

러닝타임

100분

연령등급

연소자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안진원 (각본) 김재현 (제작자) 강상룡 (기획) 이은길 (촬영) 이성섭 (촬영) 장기종 (조명) 박창호 (조명) 현준호 (편집) 현대원 (편집) 김영동 (음악) 이철혁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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